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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흉내 내봤자 금방 들통"…지브리 스튜디오 입장 표명

김지수 기자2026.09.06
"AI로 흉내 내봤자 금방 들통"…지브리 스튜디오 입장 표명
[이미지 출처: 생성형 AI 활용 - 프롬프트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지브리풍으로 만들어줘'] "취재 요청 다 거절했다…어차피 금방 질릴 거라 생각" 지난해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군 '지브리풍 인공지능(AI) 이미지' 열풍에 대해 스튜디오 지브리 공동창립자 스즈키 도시오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78)이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스즈키 의장은 6일 공개된 일본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열풍이 한창일 때 여러 매체로부터 쏟아진 취재 요청을 모두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들 금방 싫증 낼 것이라고 생각해서 거절했다"며 "결국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스즈키 의장은 1989년부터 스튜디오 지브리에 합류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극장용 애니메이션 대부분을 프로듀싱해온 창립 멤버로, 지브리 왕국을 함께 세운 인물이다. "의미도 재미도 없다"…"AI가 지브리 모방할 수 없다" 스즈키 의장은 이번 인터뷰에서 지브리풍 AI 이미지에 대해 상당히 단호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어떤 종류의 애니메이션은 AI로 간단히 만들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지식만 있다면 전부 꿰뚫어 보게 돼 있다"며 "별로 의미도 없고 재미도 없다"고 지적했다. AI가 지브리 특유의 그림체를 겉모습만 흉내 낼 수 있을지 몰라도, 진정한 지브리 작품의 표현을 구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논지다. 그는 겉모습을 비슷하게 만드는 것만으로 지브리의 창작 자체를 대신할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GPU 녹인 열풍…"챗GPT 데이터 무단 학습" 의혹도 있었지만 침묵 지브리풍 이미지 열풍은 오픈AI가 2025년 공개한 이미지 생성 기능에서 촉발됐다. 인물 사진을 주고 "지브리풍으로 바꿔달라"고 명령하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웃집 토토로> 등 미야자키 감독 작품 속 캐릭터와 흡사한 이미지가 순식간에 만들어졌다. 당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녹고 있다"고 우려할 정도로 챗GPT 신규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었을 만큼 파급력이 컸다. 한편에서는 챗GPT가 지브리의 콘텐츠를 무단으로 학습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지브리 측은 그동안 이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 없이 침묵을 지켜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지브리와 반다이 남코 등 일본 콘텐츠 기업이 회원사로 있는 콘텐츠 해외유통협회(CODA)가 오픈AI에 "회원사 콘텐츠를 AI 학습에 허락 없이 활용하지 말라"는 요청서를 보내기도 했다. "미야자키 감독은 AI 존재조차 몰라"…세상사 무관심 속 날카로운 작품 이번 인터뷰에서 눈길을 끈 또 다른 대목은 미야자키 감독 본인에 대한 언급이다. 스즈키 의장은 미야자키 감독이 AI의 존재 자체를 모를 정도로 외부 세계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전했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꺼내는 것조차 싫어할 정도로 세상사에 무관심하지만, 정작 그의 작품에는 현대사회를 날카롭게 파고드는 시선이 담긴다는 것이 스즈키 의장의 설명이다. 그는 이런 정보 차단이 오히려 미야자키 감독 창작의 원천이 되고 있다고 짚었다. "AI를 부정하지는 않는다"…직접 써본 경험도 소개 다만 스즈키 의장이 AI 기술 자체를 전면 부정한 것은 아니다. 그는 직접 AI를 사용해본 경험을 소개하며 그 유용성을 인정했는데, 다만 창작자가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 스스로 분명히 하지 않으면 AI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또 "원인과 결과를 분명히 하면 다음에는 위험을 줄일 수 있다"며 AI의 발전 자체를 부정적으로만 보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는 AI 기술의 활용 가능성은 인정하되, 그것이 지브리 특유의 창작 철학과 서사적 깊이를 대체할 수는 없다는 시각으로 풀이된다. 1년 반 만의 첫 공식 발언…업계 파장 주목 지브리풍 AI 이미지 열풍이 처음 불거진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난 뒤에야 나온 이번 발언은, 그간 침묵으로 일관해온 지브리 측의 첫 공식 반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스즈키 의장의 이번 발언은 AI 생성 콘텐츠와 원작 창작물 간의 경계를 둘러싼 저작권·창작권 논쟁에도 시사점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핵심 인물이 AI 이미지 생성 기술의 한계를 명확히 짚은 만큼, 다른 콘텐츠 기업들의 유사한 입장 표명으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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