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가입자 2년새 20만 명 이탈…"정책 전환 시급"
유지민 기자2026.08.26

OTT에 밀린 유료방송…업계 "새로운 성장동력 절실"
국내 유료방송 업계가 가입자 이탈과 수익성 악화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2년 사이 유료방송 가입자 약 20만 명이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확산으로 시장 환경이 근본적으로 바뀌면서 업계 전반이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존 캐시카우에만 의존하기보다 중장기적인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유료방송 3사는 본업과 무관한 영역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데, SK브로드밴드는 그룹 기조에 맞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IPTV만 컸다"…콘텐츠 공급사는 오히려 수익 악화
시장 성장의 과실이 제대로 분배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유료방송 시장이 IPTV(인터넷TV) 중심으로 급성장하는 동안, 정작 콘텐츠를 공급하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들의 수익 기반은 오히려 악화되며 시장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미디어경영학회가 개최한 정책세미나에서 김용희 선문대 교수는 IPTV 성장과 콘텐츠 가치 상승이 서로 연결되지 못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무엇보다 프로그램사용료 단가 정상화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해법으로 IPTV 방송사업매출의 35~50%를 프로그램사용료 재원으로 삼는 '매출연동제'와, 이용약관상 상품가격의 50% 수준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약관가 비율제'를 제안했다.
OTT 확산으로 콘텐츠 경쟁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상황에서, 콘텐츠 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는 구조가 지속될 경우 국내 방송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부도 움직였다…민관협의체 구성해 '활성화 방안' 논의
이런 흐름 속에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는 유료방송 활성화를 위한 민관협의체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열었다.
이날 참석자들은 새로운 상품 출시를 어렵게 하는 요금·약관 규제 개선, 디지털 방송광고 및 맞춤형 서비스 기반 구축을 위한 셋톱박스 시청 데이터의 표준·검증체계 마련, 사업자 간 콘텐츠 사용료 협상을 둘러싼 분쟁 대응 등을 정부와 산업계가 공동으로 풀어야 할 핵심 과제로 꼽았다.
방미통위는 앞으로 추가 회의를 이어가며 업계 의견과 전문가 논의를 바탕으로 정책과제를 보완해 '(가칭) 유료방송 활성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통합미디어법 연계 논의도 본격화
정책 연구도 다각도로 진행되고 있다.
OTT 확산에 따른 시장 변화, 유료방송 경쟁력 강화 방안, 지역채널 제도, 콘텐츠 대가 체계, 통합미디어법 연계 논의 등을 외부 전문가들이 분야별로 검토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런 정책 연구가 실질적인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망
전문가들은 유료방송 시장이 콘텐츠 생산자에게 정당한 대가가 돌아가는 구조로 전환해야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프로그램사용료 정상화와 규제 완화가 병행되지 않으면 국내 방송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이 더욱 약화될 수 있는 만큼, 정부와 업계가 마련할 유료방송 활성화 방안이 시장의 콘텐츠 친화적 기조 전환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