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루카스의 숙원 '루카스 서사예술 박물관', LA서 개관
최윤서 기자2026.08.24

'스타워즈'를 넘어선 4만 점 컬렉션…엑스포지션 파크에 둥지
영화감독 조지 루카스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15년간 준비해온 '루카스 서사예술 박물관(Lucas Museum of Narrative Art)'이 오는 9월 2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공식 개관한다.
루카스와 아내인 사업가 멜로디 홉슨이 공동 설립한 이 박물관은 로스앤젤레스 자연사박물관, 캘리포니아 아프리카계 미국인 박물관, 캘리포니아 사이언스센터 등이 모여 있는 남부 LA의 문화 지구 엑스포지션 파크(Exposition Park)에 들어선다.
당초 시카고와 샌프란시스코가 후보지로 거론됐으나 규제와 절차 문제로 무산되면서, 문화 인프라가 집적된 로스앤젤레스로 최종 부지가 정해졌다.
홉슨은 이 박물관을 두고 건물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조지의 뇌 속으로 한 걸음 들어가는 셈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프리다 칼로부터 록웰, '스타워즈' 아카이브까지
박물관의 상설 컬렉션은 4만 점이 넘는 작품으로 구성되며,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규모의 내러티브 아트(서사 예술) 컬렉션으로 평가된다.
프리다 칼로의 자화상, 노먼 록웰의 회화부터 '스타워즈'와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관련 스토리보드·의상 등 루카스 개인 아카이브까지 폭넓게 아우른다.
약 10만 제곱피트(약 9300㎡) 규모의 전시 공간에 35개 갤러리가 마련되며, 사랑·가족·공동체·모험 등 인간 경험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작품이 소개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주요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작업과 20~21세기 벽화, 방대한 만화 예술 컬렉션, 아동 도서 삽화, SF 일러스트레이션, 영화 포스터 아카이브 등이 전시되며, 예술가와 영화인을 조명한 다큐멘터리도 함께 상영된다.
"우주선을 닮은 건축물"…중국 건축가 마옌쑹이 설계
박물관 건물 자체도 관람 포인트로 꼽힌다.
중국 건축설계사무소 MAD 아키텍츠의 마옌쑹이 설계한 이 건물은 매끈하고 곡선적인 외관이 거대한 우주선을 연상케 한다.
'밀레니엄 팔콘'을 탄생시킨 감독의 박물관에 걸맞은 디자인이라는 평가다.
완공 시 5층 규모, 총면적 30만 제곱피트(약 2만 8000㎡)에 달하는 이 건물은 일반적인 이케아 매장과 맞먹는 크기로 알려져 있다.
개관 특별전 'Machine Dreams: Rainforest'…레픽 아나돌 스튜디오와 협업
개관과 함께 선보이는 특별전 'Machine Dreams: Rainforest'도 눈길을 끈다.
전 세계 16개 열대우림의 식물·동물·균류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연의 지능을 탐구하는 전시로, 미디어아티스트 레픽 아나돌의 스튜디오가 개발한 오픈소스 생성형 AI 모델 '대형 자연 모델(Large Nature Model)'이 전시의 토대가 된다.
이 전시가 마련된 '인피니티 룸'은 AI가 생성한 후각 요소까지 도입해, 단순히 환상적인 이미지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물리학과 실제 공간에 대한 이해를 적용한 실시간 시뮬레이션 공간으로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타워즈 팬들을 위한 'Star Wars in Motion' 전시도 개관과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예술은 감정적 연결"…루카스가 밝힌 설립 철학
조지 루카스는 지난해 코믹콘 인터내셔널 무대에 올라 이 박물관을 '사람들의 예술을 위한 신전과도 같은 곳'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그는 예술이 얼마나 비싼지, 어떤 유명인이 만들었는지보다 작품과의 감정적 연결이 중요하다며, 감정적 연결이 느껴진다면 그것이 곧 예술이고 그렇지 않다면 다음 작품으로 넘어가면 된다고 말했다.
루카스는 이 박물관 건립을 위해 10년 가까이 노력해왔으며, 10억 달러가 넘는 사재를 직접 투입해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