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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AI 악용되면 10억 명 죽을 수도"

한지훈 기자2026.09.26
빌 게이츠 "AI 악용되면 10억 명 죽을 수도"
NBC 인터뷰서 섬뜩한 경고…"인류 100%는 어렵지만"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가 인공지능(AI)이 악의적인 세력의 손에 들어갈 경우 대규모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정부 차원의 강력한 규제를 촉구했다. 게이츠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일부 공개된 NBC와의 인터뷰에서 "AI는 10억 명의 사망을 초래하는 사건을 촉발할 만큼 분명히 강력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사망 사태가 인류 100%에 이르는 일은 매우 어렵겠지만, 악의를 품은 사람들이 최신 AI 도구를 결합해 사용하는 것만큼 강력한 무기는 지금까지 없었다"고 말했다. "자율규제로 부족"…연방 차원 안전장치·감시 법안 촉구 게이츠가 강조한 메시지는 기업들의 자발적인 관리만으로는 이런 위험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이 인터뷰에서 "자율 규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미국 연방정부가 AI 발전에 대한 안전장치와 감시 체계를 마련하는 법안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빅테크 기업들이 스스로 내세워온 자율 규제 방식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짚으며, 법적 구속력을 갖춘 정부 차원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명확히 한 것이다. 오픈AI·앤트로픽 CEO들도 잇따라 위험성 경고 게이츠의 이번 발언은 AI 업계 수장들 사이에서 이어지고 있는 일련의 경고와 궤를 같이한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AI의 오용 가능성을 경고하며 안전장치 마련을 위해 모델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이에 지지 의사를 밝히며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다리오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적었고, 외부 안전 평가자를 배치하자는 방침을 오픈AI도 따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론 머스크 xAI 창업자 역시 이런 우려에 공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AI 업계를 대표하는 최고경영자들이 자사 기술의 위험성을 공개적으로 경고하고 나선 것은, 그만큼 고성능 AI 모델의 통제 가능성을 둘러싼 논란이 업계 내부에서도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美 정부는 글로벌 규제엔 '선 긋기'…국내 규제와는 온도차 다만 이런 업계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의 실제 정책 기조는 다소 결이 다르다. 미국 정부는 자국 AI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고려해 글로벌 차원의 다자간 규제 도입에는 선을 긋는 태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게이츠가 촉구한 '연방정부 차원의 국내 안전장치·감시 법안'과, 국제사회가 논의해온 'AI 국제 공동규범' 사이에 미묘한 온도차가 있음을 보여준다. 즉 게이츠의 발언은 미국 내 규제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촉구에 가까우며, 국경을 넘나드는 AI 위험에 대한 국제적 공조 문제는 별도의 쟁점으로 남아 있는 셈이다. 게이츠재단, 국내서도 활발한 행보…지난달 국회의장 면담 게이츠는 최근 한국과도 접점을 넓히고 있다. 그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게이츠재단은 지난달 14일 조정식 국회의장을 면담하기 위해 국회의장실을 방문한 바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 자선재단을 이끄는 그가 각국 정부 인사들과 접촉을 이어가는 것은, AI를 비롯한 첨단기술의 안전한 활용과 글로벌 보건·개발 협력을 둘러싼 국제적 논의에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고가 실제 연방 규제 입법으로 이어질지" 게이츠를 비롯한 빅테크 창업자들의 잇따른 경고가 AI 안전 논의에 힘을 실어주고 있지만, 정작 미국 연방 차원의 구체적인 입법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AI 기업들 스스로가 위험성을 인정하면서도 개발 경쟁은 멈추지 않는 모순적 상황 속에서, 정부가 산업 경쟁력과 안전 규제 사이에서 어떤 균형점을 찾을지가 관건이다. 게이츠가 던진 "10억 명이 죽을 수 있다"는 섬뜩한 경고가 화제성 발언에 그칠지, 아니면 실제 정책 변화의 촉매가 될지 향후 미국 의회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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