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패 들고 나타난 암행어사…진주성, '야행 도시'로 변신
정하윤 기자2026.09.06

마패 전달·격문 낭독…이색 개막 퍼포먼스로 막 올라
경남 진주의 밤이 국가유산과 어우러진 화려한 문화 무대로 변신했다.
진주시와 진주문화관광재단은 지난 3일 진주성에서 '2026 진주 국가유산 야행' 개막식을 열고, 오는 6일까지 4일간 진주성과 원도심 일원에서 다채로운 야간 문화유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올해 행사는 '암행어사, 야(夜)밤에 진주성 출두'를 주제로 내걸어, 진주성에 깃든 역사와 국가유산의 가치를 시민과 관광객이 보다 쉽고 흥미롭게 경험할 수 있도록 체험형 콘텐츠를 대폭 확대했다.
개막식에서는 암행어사의 등장과 마패 전달, 격문 낭독에 이어 '정의와 상식'을 주제로 한 대형 붓글씨 퍼포먼스가 이어지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진주성도를 따라서'…가을밤 정취 속 국가유산 체험
개막식 직후에는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하는 주요 프로그램 '진주성도를 따라서'가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가을밤의 정취 속에서 진주성 곳곳을 직접 걸으며 국가유산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는 조선시대 진주성의 모습을 담은 옛 그림을 따라 걸으며 역사적 공간을 몸소 느껴보도록 설계된 프로그램이다.
'8야(夜)' 프로그램으로 진주성서 원도심까지 동선 확장
행사 기간에는 야경·야로·야사·야화·야설·야식·야숙·야시 등 이른바 '8야(夜)' 프로그램이 축을 이룬다.
이를 중심으로 진주성 야간경관 관람과 원도심 연계 야간 탐방, 조선시대 생활 문화 체험, 품격 있는 공연, 전통문화 체험, 야간 플리마켓, 지역 상품 판매, 다양한 거리 프로그램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이런 구성을 통해 관광 동선이 진주성을 넘어 원도심까지 자연스럽게 확장되는 효과를 노린다는 게 주최 측 설명이다.
'국가유산 미디어아트'도 동시 운영…빛과 역사의 만남
이번 야행 기간에는 '2026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진주성'도 함께 운영돼 진주성의 밤을 한층 화려하게 밝힌다.
이에 따라 3일부터 6일까지는 야행의 역사·체험형 콘텐츠와 미디어아트의 빛·영상 콘텐츠를 한자리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게 됐다.
역사와 빛, 문화가 어우러진 입체적인 야간 문화관광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주요 프로그램은 매일 오후 6시부터 진행된다.
"친숙한 소재로 역사를 생동감 있게"…진주시 기대감
진주시 관계자는 올해 진주 국가유산 야행이 암행어사라는 친숙한 소재를 활용해 진주성의 역사와 국가유산을 보다 생동감 있게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행사 기간에 미디어아트도 함께 운영되는 만큼, 진주성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역사와 빛, 문화가 어우러진 특별한 가을밤을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체험형 콘텐츠가 원도심 상권 활성화로 이어질까
전문가들은 이번 행사가 진주성에 머무르지 않고 원도심까지 관광 동선을 확장하려는 시도라는 점에 주목한다.
야간 플리마켓과 지역상품 판매, 거리 프로그램 등을 통해 지역 상권과의 연계를 강화한 만큼, 나흘간의 짧은 행사가 실제로 원도심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이번 야행의 성패를 가늠할 대목으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