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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던 섬'에서 '순환하는 섬'으로…제주, 매립량 절반 뚝

박지은 기자2026.08.22
'버리던 섬'에서 '순환하는 섬'으로…제주, 매립량 절반 뚝
하루 48.7t→24.6t…생활폐기물 매립량 49.5% 급감 제주도의 쓰레기 처리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제주도가 지난 6월 9일 발표한 '2022~2024년 생활폐기물 발생·처리 현황'에 따르면, 도내 하루 평균 생활폐기물 매립량은 2022년 48.7t에서 2024년 24.6t으로 2년 사이 약 49.5%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재활용량은 같은 기간 765.4t에서 804.8t, 828.3t으로 매년 꾸준히 늘었다. 도는 이런 변화의 배경으로 폐기물 처리시설 현대화와 도민 참여 확대, 일회용품 감축 정책, 재활용 산업 기반 확대 등 네 가지 요인을 꼽고 있다. 임홍철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다회용기와 일회용컵 보증금제, 회수보상제 등 자원순환 정책을 꾸준히 강화해 2035년 탄소중립 달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국 평균의 2배였던 폐기물 발생량…거점 배출로 관리 강도 높여 제주의 1인당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그동안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꼽혀왔으며, 전체 발생량은 전국 평균의 약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분리배출 비율은 전국 평균의 약 4배에 이를 정도로 높아, 관광객 등 체류인구가 많은 섬 지역의 특수성을 반영한 나름의 관리 체계가 자리 잡아온 것으로 평가된다. 제주는 2006년부터 기존의 문전 배출 방식을 버리고 클린하우스와 재활용도움센터를 활용한 '거점 배출' 방식으로 전환했다. 수거된 재활용품은 품목별로 분류돼 민간 재활용 사업자에게 판매되거나 선별장을 거쳐 재생원료로 생산되는 구조다. 요일별 배출제, 9년 만에 '상시 배출' 전환 검토 제주의 쓰레기 정책은 이제 또 한 번의 개편 기로에 서 있다. 2017년 7월부터 제주 전역으로 확대 시행된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는 클린하우스에 쓰레기가 한꺼번에 몰리는 것을 막고 품목별 분리를 유도하기 위해 도입됐지만, 주민이 품목별 배출일을 일일이 맞춰야 하는 불편이 꾸준히 지적돼왔다. 이에 제주도는 지난 7월 14일 열린 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회의에서 재활용 쓰레기의 '매일 배출'을 시범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시범 운영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와 다양한 의견을 종합해 요일별 배출제의 폐지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상시 배출로 전환하려면 수거 인력과 차량, 클린하우스 공간 확보가 선결 과제로 떠오른 상태다. 축제·카페까지 다회용기 확산…2년간 폐기물 48t 감축 일회용품 감축 정책은 축제 현장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제주도는 2024~2025년 행사·축제 다회용기 지원을 통해 약 48t의 일회용품 폐기물을 줄인 것으로 집계했으며, 2026년에도 약 3억3000만 원을 투입해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축제장에서 음식을 사 먹은 뒤 플라스틱 접시와 컵을 곧바로 버리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다회용기를 사용하고 행사 후 회수해 세척한 뒤 다른 행사에서 재사용하는 방식이다. 지역 축제는 짧게는 하루, 길어도 며칠 사이 수많은 방문객이 몰려 한꺼번에 대량의 일회용품이 발생하는 만큼, 다회용기 전환 효과가 일반 생활공간보다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올해는 이런 정책이 동문시장까지 확대되며 '친환경 시장'으로의 전환도 시도되고 있다. 건설폐기물도 순환 경제로…"섬 특성상 재활용이 답" 생활폐기물뿐 아니라 건설폐기물 처리 방식에도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지역 업계 관계자는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건설폐기물 처리가 어려운 제주에서는 재활용이 사실상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폐콘크리트를 순환골재로 재활용하면 매립량을 줄이는 동시에, 천연골재 확보를 위한 석산 개발에 따른 자연 훼손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폐기물 발생부터 운반·처리까지 전 과정을 추적하는 관리체계를 강화하고, 건설사와 발주자가 최종 처리 단계까지 책임을 나눠야 불법 매립을 줄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035년 탄소중립 목표…"환경이 곧 경쟁력" 인식 확산 제주도의 이런 정책 전환에는 환경 보호 자체가 지역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을 지키는 행위 자체가 기업의 경쟁력이자 사업이 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이는 제주도가 추진하는 자원순환 정책 전반의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다. 2023년 6월 가동을 시작한 첨단 폐기물 처리시설이 매립량 감소의 결정적 계기가 된 것처럼, 앞으로도 인프라 고도화와 도민 참여, 제도 개선이 삼박자를 이뤄야 목표한 탄소중립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상시 배출 전환이 매립량 감소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까 제주도가 검토 중인 요일별 배출제 폐지가 실제로 이뤄질 경우, 주민 편의성은 높아지겠지만 자칫 클린하우스에 쓰레기가 뒤섞여 쌓이는 부작용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온다. 결국 그동안 쌓아온 매립량 감소와 재활용량 증가라는 성과를 유지하면서도 주민 불편을 해소하는 균형점을 찾을 수 있느냐가, 제주가 추진하는 '쓰레기 폐기 공식' 전환의 다음 성패를 가늠할 대목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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