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WMO "이번 가을 강한 엘니뇨 지속…겨울철 절정 전망"

정하윤 기자2026.08.30
WMO "이번 가을 강한 엘니뇨 지속…겨울철 절정 전망"
감시구역 수온 평년보다 2.6도 ↑…"강한 엘니뇨 상태" 세계기상기구(WMO)가 올가을부터 겨울까지 강한 엘니뇨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WMO는 현재 엘니뇨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를 평년보다 2.6도 높은 '엘니뇨 상태'로 진단했다. 엘니뇨는 중·동태평양 인근 해상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으로, 열대 태평양 감시구역 해수면 온도가 3개월 이동평균으로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태가 5개월 이상 이어질 때 공식적으로 인정된다. WMO는 이번 엘니뇨가 가을철(9~11월)을 넘어 겨울철(12~2월)까지 100%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으며, 내년 2월까지는 중립 또는 라니냐(해상 수온이 평년보다 낮아지는 현상)로 전환될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엘니뇨는 올해 말쯤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5월 발표 이후 4개월 만에 '강한 엘니뇨'로 확정 이번 발표는 WMO가 올해 4월 처음으로 강한 엘니뇨 발생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단계적으로 확실시돼 온 흐름의 연장선이다. WMO는 지난 4월 24일 적도 태평양에서 해수면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어 2026년 5월~7월경 엘니뇨 현상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처음 공식 발표했다. 이후 6월 초 발표한 엘니뇨·라니냐 업데이트에서는 6~8월 엘니뇨가 나타날 확률을 80%로, 7~9월과 8~10월, 9~11월에는 엘니뇨 조건이 이어질 가능성을 90% 안팎으로 각각 제시했다. 지난 7월에는 열대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 상승 현상인 엘니뇨의 발달을 공식 확인하며, 7~9월 사이 강함 단계까지 급속도로 발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이번 9월 발표로 이런 전망이 실제 관측치로 확인된 셈이다. "폭염·가뭄·폭우 등 상당한 기후 영향 우려" WMO는 이번 엘니뇨로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상당한 기후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엘니뇨가 강화되면 대기-해양 상호작용을 통해 전 지구 기후 패턴이 교란되며, 지역에 따라 가뭄·폭우·폭염·허리케인 활동 변화 등 복합적인 이상기후가 유발될 수 있다. 실제로 엘니뇨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 북미 남부, 중미, 카리브해 지역과 유럽, 북아프리카에서는 이 같은 경향이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며, 일반적으로 남미 남부 지역에서는 이와 다른 패턴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 아냐…"겨울철 기온↑, 강수량↑ 경향" 한반도 역시 이번 엘니뇨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통계적으로 우리나라는 엘니뇨 발달 최성기인 겨울철에 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많은 경향이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인도양과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 북극 해빙 등 다양한 기후 인자의 영향을 두루 받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내 기후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견해가 엇갈렸는데, 여름철에 발달하는 엘니뇨가 우리나라 날씨에 미치는 영향은 일정하지 않고 변동성이 크다는 분석이 있는 반면, 우리나라 기후는 엘니뇨·라니냐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는 반론도 함께 제기된 바 있다. '슈퍼 엘니뇨' 논란…WMO는 공식 용어로 안 써 한편 국내외에서는 이번 현상을 두고 '슈퍼 엘니뇨'라는 표현이 광범위하게 사용돼 왔지만, WMO는 이를 표준 분류 용어로 쓰지 않는다는 점도 짚어볼 대목이다. WMO는 엘니뇨의 강도를 약함(weak), 보통(moderate), 강함(strong), 매우 강함(very strong) 네 단계로 분류하고 있으며, 이번 엘니뇨는 이 가운데 '강함' 내지 '매우 강함' 단계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WMO의 공식 입장이다. 앞서 미국 해양대기청(NOAA) 산하 기후예측센터도 엘니뇨 조건을 공식 확인하면서 '슈퍼 엘니뇨' 대신 '매우 강한 단계'라는 표현을 사용한 바 있다. WMO는 지난 2023~2024년에 나타난 직전 엘니뇨가 관측 사상 가장 강력한 엘니뇨에 속했으며, 2024년 전 지구 기온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상승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과학적 대비로 피해 최소화해야"…각국에 조기경보 강화 촉구 셀레스트 사울로 WMO 사무총장은 엘니뇨가 강해지면 세계 곳곳에서 가뭄과 집중호우 가능성이 커지고 폭염 위험도 높아진다고 강조하며, 정확한 계절 예보와 조기경보 체계가 생명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WMO는 기후변화가 엘니뇨의 발생 빈도나 강도 자체를 높인다는 명확한 증거는 아직 없다고 밝히면서도, 이미 따뜻해진 바다와 대기가 폭염·폭우 같은 극한기상에 더 많은 에너지와 수증기를 공급해 엘니뇨의 영향을 한층 증폭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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