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네팔 대홍수…사망 1225명·실종 4757명으로 늘어

정하윤 기자2026.08.19
네팔 대홍수…사망 1225명·실종 4757명으로 늘어
히말라야 빙하 붕괴가 촉발한 대재앙 네팔과 중국 국경 히말라야 산악지대를 덮친 대홍수가 발생 9일째를 맞으며 피해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다. 네팔과 중국 당국의 발표를 합하면 사망자는 1225명, 실종자는 4757명에 달한다. 네팔 재난청은 전날 사망자 1204명, 실종자 4216명이라고 발표했으며, 중국 티베트 자치구에서도 사망자가 21명, 실종자가 541명으로 늘었다고 수정 발표했다. 이번 대홍수는 지난달 26일 히말라야 지역의 빙하 붕괴로 형성된 임시 호수(빙하호)가 범람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당국은 촐첸 콜라강과 푸레푸 창포강 합류 지점 인근에 형성된 대형 호수의 붕괴 가능성을 사전에 경고했으며, 실제로 이 호수는 일부 범람한 뒤 서서히 수위가 낮아지는 과정을 거쳤다. 수력발전소 터널에 500여 명 고립 추정…한국인 9명도 실종 가장 큰 피해가 우려되는 곳은 네팔 중북부 바그마티주의 어퍼트리슐리-1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이다. 현지 당국은 500여 명이 이 발전소 건설 현장 터널에 고립된 것으로 보고 필사적으로 수색·구조에 나서고 있다. 이 발전소는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가 건설하던 곳으로, 이곳에서 근무하던 한국인 근로자 9명도 실종 상태다. 지난달 31일 네팔군과 중국 터널 전문 구조팀이 터널 내부 약 300m 지점까지 진입해 시신 한 구를 수습했으나, 아직 국적 등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정부는 소방청 직원 등으로 육상 수색조를 편성해 현장 답사를 진행하는 한편, 헬기 임차를 통한 공중 수색도 병행하고 있으나 험준한 산악지형과 변덕스러운 기상 상황으로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외국인 실종자만 38개국 583명…"신원 미상 시신 집단 매장" 이번 참사의 피해는 네팔·중국 양국 국민에 그치지 않는다. 실종자 명단에는 38개국 출신 외국인 583명이 포함돼 있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는 성지순례나 등산을 위해 현지를 방문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인이 가장 많고, 미국·호주 등 여러 국적의 실종자도 다수 확인됐다. 다만 호주 당국은 실종됐던 자국민 관광객 5명의 생존을 확인하며 실종자 수를 43명에서 38명으로 낮췄다. 네팔 정부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희생자 수백 명을 임시로 집단 매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는 피해 규모 파악과 사후 신원 확인 작업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한국 해외긴급구호대 현지 도착…교량 80개·도로 40㎞ 파손 한국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한국 해외긴급구호대(KDRT)가 네팔 현지에 도착해 곧바로 수색과 구조 활동 지원에 착수했다.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과 박지원 부회장도 현지를 직접 방문해 상황을 살폈다. 이번 홍수로 교량 80개와 약 40㎞에 이르는 도로가 파손되는 등 인프라 피해도 막대한 것으로 파악됐다. 네팔 당국은 군·경찰·무장경찰 등 2만 명 이상을 피해 지역에 투입해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지금까지 1만 명 이상을 구조한 것으로 집계됐다. "홍수 틈탄 가짜 영상도 기승"…2차 피해 우려도 한편 대참사를 악용한 가짜 콘텐츠 확산도 새로운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일부 홍수 영상이 실제 현장이 아닌 AI로 생성된 가짜 영상으로 확인되면서, 재난 상황을 악용한 허위정보 유포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망 전문가들은 실종자 상당수가 산사태와 진흙더미에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수색이 진행될수록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추가 빙하 붕괴에 따른 2차 홍수 우려도 여전히 남아 있어, 현지 당국과 각국 구조팀의 수색 작업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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