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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2년 만 1위 탈환…WEF '2026 관광발전지수' 발표

박지은 기자2026.09.26
일본, 2년 만 1위 탈환…WEF '2026 관광발전지수' 발표
미국 밀어내고 정상 복귀…호주는 스페인 이어 4위로 두 계단 상승 세계경제포럼(WEF)이 25일(현지시간) 취리히보험그룹과 공동으로 '2026 여행·관광 개발지수(TTDI)'를 발표한 가운데, 일본이 미국을 제치고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2024년 지수 발표 때보다 두 계단 상승해 정상에 올랐고, 호주도 두 계단 올라 스페인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8위 자리를 유지하면서도 세계 평균 성장률을 웃도는 개선세를 보였다. WEF는 상위권 국가의 구성 자체는 2024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순위 내 재편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순위 변동의 배경으로는 팬데믹 이후 지연됐던 재개방에서 회복 중인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의 수요 증가와 수용 능력 확대가 꼽혔다. 일본 1위 비결은 '분산 전략'…방일 4270만 명, 소비액 59조7000억 원 일본이 왕좌를 되찾은 배경에는 관광객 분산 전략이 있다. 일본은 2025년 역대 최다인 4270만 명의 외국인 방문객을 맞았고, 이들의 소비액은 597억 달러(약 9조5000억 엔)에 달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은 방문객 출신국을 다변화하는 동시에, 도쿄·히로시마·오사카 같은 대표 관광지 외에 지방 관광지를 적극 알려온 것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일본은 엔저 효과에 힘입어 한국인 방문객도 급증해왔는데, 이런 여건이 지수 개선에 힘을 보탰다. 상위 10곳 중 9곳이 선진국…유럽 6개국이 지배 상위권 지형을 보면 선진국의 지배력이 여전히 확고하다. 중국을 제외하면 상위 10개 경제 중 9곳이 선진국이며, 스페인·프랑스·독일·영국·스위스·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 6곳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유럽·유라시아가 전체 지역 가운데 가장 높은 성과를 낸 것을 반영한다. 다만 종합 순위가 아닌 '개선 속도'로 보면 그림이 완전히 달라진다. 라오스·말레이시아·태국이 '증가율 톱'…알바니아는 최고 상승 7% 가장 빠르게 성장한 지역은 아시아태평양과 중동·북아프리카(MENA)로, 각각 3.6%와 2.5% 상승했다. 개선폭 상위 10개 경제 중 7곳이 APAC 지역 개발도상국이었는데, 라오스(6.1%)와 말레이시아(5.8%), 태국(5.6%)이 대표적이다. WEF는 신흥 관광 대국들이 2019년 이후 상위 20개국보다 두 배 이상 빠르게 점수를 끌어올렸다며, 경쟁력 있는 가격과 풍부한 자연자원, 보다 지속가능한 수요 패턴의 덕이라고 분석했다. 개별 국가 중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된 곳은 알바니아로, 2024년 대비 점수가 7% 올랐다. 관광 서비스와 인프라, 항공 운송, 육상·항만 인프라 개선이 늘어나는 방문 수요를 실제 관광 성장으로 전환시켰다는 평가다. 앞서 "유럽의 숨은 가성비 낙원"으로 주목받은 알바니아가 국제 지수에서도 가장 빠른 상승세를 인정받은 셈이다. 110개국 중 92% 점수 개선…글로벌 관광, 2025년 15억 명·GDP 기여 11조6000억 달러 이번 지수는 글로벌 관광산업이 팬데믹 충격을 완전히 딛고 활황을 누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4년부터 2026년 사이 평가 대상 110개 경제의 92%가 점수를 높였고 평균 점수는 2% 상승해 2019년 이후 가장 빠른 개선세를 나타냈다. 2025년 전 세계 국제관광객은 사상 최대인 15억 명으로, 2024년보다 5%, 2019년보다 4.4% 늘었다. 관광산업이 세계 GDP에 기여한 규모도 사상 최고인 11조6000억 달러로, 전년 대비 4.1% 늘었고 2019년의 2배 이상이다. 관광 분야가 뒷받침하는 일자리는 전 세계 3억6600만 개로, 세계 일자리 10개 중 1개꼴이다. 올해 1분기에만 약 3억700만 명이 국경을 넘어 여행했다. '문화'가 성장 견인…세계유산 972곳, 음식문화 시장 161억 달러 17개 세부 평가 항목 가운데 14개가 개선됐는데, 그중 가장 두드러진 것은 문화 자원이다. 문화 자원 점수는 2024년보다 9.6% 상승했고 95% 넘는 경제에서 점수가 올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이 2019년 869곳에서 2026년 972곳으로 늘어난 점이 배경으로 꼽혔고, 축제·공연예술·공예·음식문화를 아우르는 무형문화유산도 한몫했다. 그중 음식문화만으로도 161억 달러 규모의 미식 관광 시장이 형성돼 있다. 자연 자원도 4.1% 개선돼 96%의 국가가 점수를 끌어올렸는데, 자연 자원 상위 30개 경제 중 20곳이 신흥·개발도상국으로 주로 중남미와 아시아태평양에 몰려 있다. "성장 자체가 도전"…가격 경쟁력은 후퇴, 관리하는 목적지가 승자 WEF는 관광객 증가가 곧바로 국가의 이익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경고했다. 앞으로 가장 좋은 성과를 낼 목적지는 성장을 신중하게 관리하고, 글로벌 혼란에 민첩하게 대응하면서 방문객·기업·지역사회 모두에게 긍정적인 사회경제적·지속가능성 성과를 만들어내는 곳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2024~2026년 사이 세계 평균 가격 경쟁력은 3.1% 하락했고, 인건비·식품·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조사 대상 4곳 중 3곳에서 여행이 덜 저렴해졌다. "일본식 분산 전략을 다른 목적지가 재현할 수 있을지" 이번 지수는 관광 강국의 조건이 문화·자연자원, 인프라, 가격 경쟁력, 지속가능성이 조화된 종합 역량에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일본의 1위 탈환은 대도시 집중을 완화하는 지방 관광 확산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한편 알바니아·라오스처럼 개선 속도가 빠른 신흥 목적지들은 지수 상승이 일시적 가격 우위에 그치지 않도록 인프라 투자를 이어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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