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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보다 서툴지만"…2026년 소비 트렌드, '휴먼 프리미엄'

한지훈 기자2026.09.28
"AI보다 서툴지만"…2026년 소비 트렌드, '휴먼 프리미엄'
문체부 빅데이터 5억3800만 건 분석…'AI 이후의 인간 중심 전환' 1위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12월 31일 발표한 '2026년 6대 트렌드'에서 가장 먼저 꼽은 것은 'AI 이후의 인간 중심 전환'이었다. 문체부는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뉴스와 소셜미디어(SNS), 커뮤니티, 영상 플랫폼 등에서 수집한 온라인 빅데이터 5억3800만 건을 분석해 이 트렌드를 도출했다. 문체부는 "내년 우리 사회는 위기 이후의 '회복' 단계를 넘어,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며 삶의 방식을 재구성하는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올해 대표적인 사회문화 흐름을 "K-사회: 회복에서 적응으로"로 요약했다. 나머지 5대 트렌드로는 '나다움과 초개인화 시대', '웰니스 전환', '절제와 실용의 소비 윤리', 'K-컬처의 자부심과 감정 경제', '정서적 공감이 만들어 내는 공존'이 꼽혔는데, 이 모두가 '인간적 가치'라는 하나의 축으로 수렴한다. 『트렌드 코리아 2026』도 같은 결론…"AI와 인간의 공존, 감정의 귀환" 『트렌드 코리아 2026』의 저자 김난도 서울대 교수는 올해 트렌드의 핵심 메시지로 'AI와 인간의 공존, 그리고 감정의 귀환'을 꼽았다. 글로벌 마켓리서치 기업 입소스 역시 2026년 소비 트렌드의 핵심을 '오리지널', '근본', '인간성'으로 제시했다. 검색과 구매, 업무, 감정 관리까지 일상의 거의 모든 영역에 AI가 깊숙이 들어오면서, 그 반작용으로 인간만이 줄 수 있는 가치에 대한 갈증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휴먼 프리미엄'이라는 신조어…"신뢰가 가장 희소한 자원 됐다" 이런 흐름을 직설적으로 표현한 용어가 '휴먼 프리미엄'이다. 디지털 마케팅 업계가 꼽은 '2026년을 정의할 디지털 마케팅 트렌드' 보고서는 AI 콘텐츠가 대규모로 확산되면서 신뢰가 가장 희소한 자원이 되고 있다고 짚었다. 보고서는 "2026년의 승자는 기계를 완벽히 다루면서도 인간적인 터치를 잃지 않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구체적인 실천 방법으로 CEO가 직접 손으로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거나, 제작 비하인드 영상을 공유하고, 로고 뒤에 실제 사람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앰배서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 등을 제시했다. "덜 다듬어도 괜찮다"는 조언이 브랜드 신뢰를 쌓는 전략으로 떠오른 셈이다. 'AI 사용법'에서 'AI 신뢰법'으로 같은 보고서는 2025년을 'AI를 사용하는 법을 배운 해'로, 2026년을 'AI를 신뢰하는 법을 배우는 해'로 규정했다. 이 전환의 핵심 원칙으로 꼽히는 것이 '휴먼인더루프(Human-in-the-Loop)'다. 『트렌드 코리아 2026』에 따르면 이는 AI가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 인간이 최소한 한 번은 개입해야 한다는 AI 활용 철학을 뜻하는데, AI가 생활 전반에 스며든 시대일수록 인간의 개입이 더욱 중요해진다는 역설을 담고 있다. 결국 AI를 검증하고 최종 판단을 내리는 주체는 언제나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고객경험(CX)·마케팅 업계도 '속도는 AI, 신뢰는 사람'으로 역할 재편 이런 철학은 산업 현장의 실무 전략으로도 빠르게 구체화되고 있다. 국내 CX(고객경험) 업계는 '2026 CX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AI는 방대한 정보를 빠르게 요약·분류하는 데 강점을 갖지만, 고객의 말 속에 담긴 감정과 상황, 의도처럼 미묘한 맥락을 해석하거나 윤리적 기준을 판단하는 일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라고 짚었다. 이 보고서는 "AI가 CX의 '속도'를 만든다면, 인간은 CX의 '신뢰'를 만드는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AI가 만들어내는 속도와 사람이 만들어내는 신뢰를 어떻게 조화롭게 연결하느냐"가 올해 CX 담당자들의 과제라고 결론 내렸다. 마이크로소프트·세일즈포스도 "AI는 대체가 아닌 확장" 마이크로소프트는 '2026년 7대 AI 트렌드'를 발표하며 "AI의 미래는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능력을 확장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세일즈포스 역시 '2026년 비즈니스를 바꿀 5가지 트렌드' 보고서에서 "가장 강력한 AI는 인간의 가이드가 필요한 시점을 아는 AI"라는 원칙을 제시하며, 결국 "인간이 주도권을 쥐고 명확한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AI 기술이 아무리 고도화되더라도, 조직과 산업 전반에서 최종 책임과 방향성을 쥔 주체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공통된 메시지로 읽힌다. 콘텐츠 업계도 '감정의 귀환'…"알고리즘이 대신할 수 없는 가치" 업계 분석에 따르면 AI가 부상하면서 인간의 주도적 역할이 주목받는 한편, 인간만이 줄 수 있는 가치에 대한 관심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오히려 그 반대편에 있는 인간의 감정과 공감, 관계 같은 '휴먼터치'의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다. 2026년의 콘텐츠는 숨 가쁘게 변화하는 기술의 시대 속에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질문하고 있으며, 이런 흐름을 반영한 콘텐츠의 진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간적 연결'이라는 가치를 어떻게 실질적인 비즈니스로 구현할지" AI 기술이 사회 인프라 수준으로 자리 잡을수록, 인간적 연결의 '희소성'이 커지면서 이것이 새로운 형태의 프리미엄 가치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이런 가치를 실제 제품·서비스·조직 운영 방식으로 구현해내는 것이 다음 과제다. 2026년 각 산업의 승자는 AI를 능숙하게 다루면서도, 그 이면에서 사람 냄새 나는 연결과 신뢰를 포기하지 않는 쪽이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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