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5조→6조 달러, 겨우 1년…엔비디아, 사상 최고가 경신

한지훈 기자2026.10.06
5조→6조 달러, 겨우 1년…엔비디아, 사상 최고가 경신
10년물 국채금리 22년 만 최고치에도 AI 랠리는 '거침없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절대 강자 엔비디아가 세계 최초로 시가총액 6조 달러(약 8057조 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1% 오른 238.9달러에 마감하며 이틀 연속 사상 최고 종가를 새로 썼다. 장중에는 240.1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날 시가총액은 5조7600억 달러(약 7824조 원)까지 불어났는데, 6조 달러 고지에 오르려면 주가가 약 248달러까지 3.8%가량만 더 오르면 된다. 특히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22년여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음에도 AI 관련 기술주 강세가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런 AI 랠리에 힘입어 나스닥종합지수도 전장보다 1.05% 오른 2만7477.31로 사상 최고치에 마감했다. 지난해 5조 달러 돌파한 지 '딱 1년' 만에 6조 문턱 엔비디아는 지난해 10월 시가총액 5조 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1년 만에 다시 1조 달러를 더 쌓아 올리며 6조 달러 턱밑까지 도달했다. 엔비디아의 '조 단위 돌파사(史)'를 되짚어보면 이런 성장 속도는 더욱 극적이다. 2023년 6월 처음으로 시총 1조 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2024년 3월 2조 달러를 돌파한 뒤 불과 66거래일 만에 3조 달러에 도달했다. 이후 4조 달러(지난해 7월)를 넘어선 지 석 달 만인 10월 5조 달러까지 돌파하며 쉼 없는 상승세를 이어왔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약 27% 올랐으며, 4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CNBC "이달 말 도달 확률 50%"…옵션시장도 베팅 가세 CNBC 방송은 옵션시장 가격을 분석한 결과, 엔비디아 시총이 이달 말까지 6조 달러에 도달할 확률을 약 50%로 추산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주 안에 도달할 확률은 13%, 12월 18일까지는 약 67%로 각각 집계됐다. 더 나아가 11월 20일까지 7조 달러에 이를 확률도 6% 수준으로 시장에 반영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2일 보고서에서 엔비디아의 목표 주가를 300달러로 제시하며 '비중 확대' 의견을 냈는데, 이는 현재 주가 대비 추가 상승 여력이 상당하다는 투자은행(IB)의 판단을 보여준다. 1500억 달러 자사주 매입에 트럼프 회동까지…상승 트리거 '겹겹' 이번 급등세의 직접적인 계기는 두 가지 호재가 연이어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 먼저 엔비디아는 지난달 28일 사상 최대 규모인 1500억 달러(약 204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한도 증액을 발표했다. 하이라인 자산운용의 벤 에몬스 매니징 디렉터는 "이번 자사주 매입은 단순한 주주환원이 아니라, 장기 AI 수요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자본배분 이벤트"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바로 다음 날인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한 AI 기업 수장들과의 회동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하면서 추가적인 투자 심리 개선으로 이어졌다. 엔비디아 주가는 7월 말 저점 이후 두 달여 만에 25% 가까이 반등한 상태다. "2개월간 1조 달러 증발했었는데"…불안 딛고 재진입한 투자자들 이런 급등세는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예상하기 어려운 흐름이었다. 엔비디아 주가는 최고치를 기록하기 전까지 약 2개월간의 매도 공세로 1조 달러 이상의 시가총액이 증발하는 조정을 겪었다. 당시에는 빅테크 기업들의 수천억 달러 규모 AI 인프라 지출에 대한 의구심과, AI 기술이 인류에게 초래할 수 있는 안전 위험을 둘러싼 논의가 시장 심리를 짓눌렀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자사주 매입 발표와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을 기점으로 투자자들이 다시 엔비디아 주식으로 몰려들며 반전에 성공한 셈이다. 다음 변수는 'FOMC 의사록'과 '3분기 실적' 국채금리가 22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오른 상황에서도 AI 기술주 강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조만간 공개될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AI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변수로 꼽힌다. 1993년 젠슨 황 등이 설립한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설계 기업으로 1999년 나스닥에 상장했으며, 현재 데이터센터용 AI 가속기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고금리 환경 속에서도 AI 랠리가 얼마나 더 지속될지" 엔비디아의 이번 기록 경신이 AI 산업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여전히 굳건함을 보여주는 지표이면서도, 2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국채금리가 장기적으로는 성장주 밸류에이션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FOMC 의사록을 통해 드러날 연준의 추가 긴축 의지와, 3분기 실적 시즌에서 확인될 AI 인프라 투자의 실질적 수익성이 이번 6조 달러 돌파 시도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할 변수로 꼽힌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를 권유하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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