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값 잡혔지만 김장 장바구니는 '양념'이 복병
박지은 기자2026.10.15

배추 소매가 1년 전보다 내렸어도 부재료는 상승, 김장 수요 몰리는 10월 말~11월 수급 불균형 우려
김장철을 한 달여 앞두고 주재료인 배추 가격은 안정세를 찾았지만, 마늘과 고춧가루, 젓갈 같은 양념류 가격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배추값이 내렸다는 소식에 안도했던 소비자들도 막상 시장에서 양념 재료를 사려면 부담이 크다는 반응이다.
배추는 내렸지만… 부재료·양념은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가격 자료에 따르면 이달 초 배추 한 포기 소매가격은 1년 전보다 6% 가량 내려갔다.
반면 고춧가루 1kg은 3만3756원으로 1년 전보다 약 1% 올랐고, 국산 깐마늘 1kg은 1만559원으로 7.7% 상승했다.
상승 폭이 크지는 않아도 김장에 대량으로 쓰이는 재료라 체감 부담은 더 크다.
마늘은 평년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더 두드러진다.
지난 9월 중순 도매가격 기준 깐마늘은 평년보다 12% 넘게 높았다.
정부는 추석 물가를 관리하는 과정에서 마늘 가격이 오르자 비축물량 공급을 확대해 안정을 유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젓새우 어획 급감… 새우젓 '귀한 몸'
김장 양념 가운데 특히 가격 부담이 큰 품목은 젓갈류다.
해수면 온도 상승 등 이상 기후로 바다 생태계가 변하면서 젓새우 어획량이 급감해 새우젓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올여름 한반도 주변 바다가 관측 이래 가장 뜨거웠던 만큼, 수산 부재료 공급이 줄어드는 흐름이 쉽게 꺾이지 않을 수 있다.
여름철에 저렴했던 무는 9월 중순 소매가격이 1개 2245원으로 1년 전보다 9% 올랐다.
김장용 무는 초기 생육이 부진하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이달 도매가격이 전년보다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농림축산식품부도 무는 가격 상승 가능성이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정권 품목도 있어… '선택적 상승'
모든 양념 채소가 오른 것은 아니다.
양파는 수확 후 저장 물량이 충분해 1kg 소매가격이 1년 전보다 10% 안팎 낮은 수준이고, 대파는 올여름 한때 전년보다 20% 가까이 올랐다가 고랭지 물량이 풀리면서 안정세로 돌아섰다.
청양고추도 평년보다 낮은 가격대를 보였다.
김장 배추는 생육이 양호해 공급 여건이 나쁘지 않다.
비용 압박 이어지는 배경
가격 부담의 배경에는 생산 환경 악화가 있다.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으로 작황이 흔들렸고, 중동 전쟁 이후 원재료와 포장재, 유류비, 환율 상승이 겹쳐 생산·유통 비용이 누적됐다.
농산물 전체 물가는 전년 대비 하락했지만, 일부 양념류와 수산물은 비용 압박과 공급 불안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
김장 수요가 본격적으로 몰리는 10월 말부터 11월 사이 부재료의 수급 불균형이 커지면 전체 김장 물가가 다시 불안해질 수 있다.
마늘과 무, 새우젓 같은 품목은 수급 안정 대책을 조기에 시행해야 한다.
소비자는 가격이 안정된 배추와 양파를 중심으로 장보기 계획을 짜고, 마늘과 고춧가루는 정부 할인 행사나 농협 직거래 등을 활용해 비교 구매하는 것이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