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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억 달러 추가 계약 협상…앤트로픽, '컴퓨팅 확보 전쟁'

한지훈 기자2026.10.20
450억 달러 추가 계약 협상…앤트로픽, '컴퓨팅 확보 전쟁'
웨스트버지니아 모나크 캠퍼스 2번째 시설…베라 루빈 칩 460MW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이 영국 클라우드 기업 엔스케일과 약 450억 달러(약 60조 원) 규모의 추가 컴퓨팅 인프라 계약을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19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양사가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모나크(Monarch)' 데이터센터 캠퍼스의 두 번째 시설을 두고 이 같은 계약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시설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 '베라 루빈'을 탑재해 460메가와트(MW) 규모의 컴퓨팅 성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앤트로픽은 향후 건설될 세 번째 시설에 대한 우선협상권도 확보한 상태다. 소식통들은 협상이 이르면 수일 내 마무리될 수 있다고 전했지만, 세부 조건이 바뀌거나 최종 계약이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앤트로픽과 엔스케일은 관련 논평을 거부했다. 성사되면 누적 약 900억 달러…엔스케일 최대 고객사로 이번 협상은 지난 8월 체결된 기존 계약을 확대하는 성격이다. 엔스케일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기업공개(IPO) 서류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이미 엔스케일과 약 446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공급 계약을 맺었다. 추가 계약이 성사되면 두 계약을 합친 규모는 약 896억 달러(약 120조 원)에 이르러, 앤트로픽은 엔스케일의 최대 고객사로 올라설 전망이다. 외신 등에 알려진 엔스케일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계약 규모(약 438억 달러)보다도 큰 수준이다. MS가 빠진 자리 채운 앤트로픽…”엔스케일 IPO 불확실성 덜어줄까" 이번 협상이 엔스케일에도 중요한 이유는 IPO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MS는 지난 3월 모나크 데이터센터 시설 일부를 임차하겠다는 의향서에 서명했다가 올여름 이를 철회했고, 그 자리에 앤트로픽이 들어왔다. 철회 배경으로는 전력 공급 지연 등이 거론된다. 이에 엔스케일의 미국 증시 상장 일정이 MS 계약 무산과 ‘AI 거품론', 투자자와의 의견 차이로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전날 주요 외신에서 나온 바 있다. 엔스케일은 기업가치 300억 달러를 목표로 IPO를 추진 중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추가 협상 소식이 MS 계약 무산 이후 불거진 투자자 불안을 잠재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달 중순까지 엔스케일은 앤트로픽과 맺은 첫 계약에 필요한 데이터센터 건설 자금조차 확실하게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져, 자금 조달은 여전히 변수다. 올해 발표된 컴퓨팅 계약만 1500억 달러 웃돌아 엔스케일은 앤트로픽의 여러 컴퓨팅 파트너 가운데 하나다. 앤트로픽은 플루이드스택과 500억 달러, 스페이스XAI와 450억 달러, 볼타 인프라스트럭처와 100억 달러 규모의 컴퓨팅 계약을 각각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를 모두 합치면 올해 발표된 컴퓨팅 공급 계약 규모만 1500억 달러를 웃돈다. 지난달에는 아카마이와 7년간 116억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인프라 이용 계약을 맺었는데, 이 계약에는 9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옵션과 함께 아카마이 신주인수권 부여 조건이 포함됐다. 최근에는 네오클라우드 기업 아이렌과도 다년간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했다고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이 보도했다. 아마존·구글 등 10곳 넘는 클라우드와 15GW·5300억 달러 임차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구글 등 10곳이 넘는 클라우드 업체와 합계 15기가와트(GW), 5300억 달러(약 720조 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임차 계약을 맺고, 협력사들에 가동을 서두르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앤트로픽의 AI 컴퓨팅 용량은 지난해 1.4GW에서 올해 5GW, 내년 9.5GW, 2028년 15GW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속도를 내는 이유로는 서버를 빨리 켤수록 막대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이다.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추정에 따르면 루이지애나주에서 임차 중인 245MW급 데이터센터를 예정보다 한 달만 앞당겨 가동해도, 이 용량을 전부 추론에 쓴다는 가정하에 13억 달러 이상의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다. 앤트로픽도 IPO 준비…”컴퓨팅이 곧 성장 상한선" 앤트로픽 역시 기업공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합뉴스는 앤트로픽이 다음 달 IPO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AI 모델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컴퓨팅 자원 확보가 곧 성장의 상한선을 결정한다고 보고 있다. 앤트로픽이 대형 계약을 잇달아 확보하는 것은 이런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이다. "계약 이행력…전력·자금 조달 병목을 넘을 수 있을지" 이번 협상이 최종 성사되더라도 진짜 과제는 계약 이후에 있다. MS가 전력 공급 지연 등을 이유로 같은 부지에서 철수한 전례가 있고, 엔스케일이 첫 계약의 건설 자금조차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던 만큼, 수백억 달러 규모 계약이 실제 가동 가능한 컴퓨팅 용량으로 이어지려면 전력과 자금 조달이라는 병목을 넘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미국 곳곳에서 데이터센터 전력망 부담과 주민 반발이 커진 점도 부담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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