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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습기 끝나자마자…"가습기 준비하세요" 이른 대란 조짐

김지훈 기자2026.09.09
제습기 끝나자마자…"가습기 준비하세요" 이른 대란 조짐
여름 내내 팔린 제습기, 이제 정반대 수요로 전환 올여름 고온다습한 날씨 속에 불티나게 팔렸던 제습기 시장이, 계절이 바뀌면서 정반대 방향의 가습기 수요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가전 업계에 따르면 늦은 장마와 집중호우 영향으로 올해 7월부터 제습기 판매량이 급증했는데, LG전자는 7월 제습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0% 늘었고 삼성전자는 올해 생산 물량이 완판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절기가 처서를 지나 가을로 접어들면서 공기 중 습도가 빠르게 낮아지자, 실내 건조를 막기 위한 가습기 수요가 예년보다 이른 시점부터 고개를 들고 있다. 겨울 한정 가전이던 가습기, 이제는 '건조함 예방' 상시 아이템으로 가습기 시장의 성격 자체도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가습기 판매는 실내 난방으로 공기가 건조해지는 추운 계절에 집중돼왔는데, 이는 재고 부담을 가중시키고 비수기 할인 판매를 유발해 소비자 브랜드의 마진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지적돼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소비자들의 실내 공기질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습도 관리가 여과·환기와 마찬가지로 가정 내 쾌적함과 건강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건조한 공기가 수면의 질과 피부 상태, 비강 건강, 전반적인 실내 쾌적함에 미치는 영향이 널리 알려지면서, 가습기는 더 이상 한겨울에만 찾는 틈새 제품이 아니라 환절기부터 미리 챙기는 일상적인 가전제품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초음파 가습기, 저렴한 가격에 여전히 시장 절반 가까이 점유 가습기 제품군에서는 초음파 방식이 대세다. 산업 분석에 따르면 초음파 가습기는 지난해 기준 시장의 47.62%를 차지하며 제품 구성을 주도했으며, 2031년까지 연평균 7.62%의 가장 빠른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속적인 가격 경쟁력과 폭넓은 유통망을 갖춰 처음 가습기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위생에 민감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물을 끓여 수증기를 발생시키는 증발식(자연기화식) 제품에 대한 선호도도 함께 높아지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가습기 시장 규모는 올해 56억1000만 달러에서 2034년까지 103억6000만 달러로 성장해 연평균 7.9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휴대용 45% 점유"…1~2인 가구·소형 주거공간으로 수요 확대 시장에서는 낮은 초기 비용 덕에 휴대용 소형 가습기가 약 45%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침실과 개인 공간용 소형 모델에 대한 선호가 뚜렷하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영유아 자녀를 둔 가정이나 습도 관리에 관심이 높은 소비자들이 주 고객층이었다면, 최근에는 1~2인 가구와 원룸·오피스텔 등 소형 주거공간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 이는 제습기 시장에서 나타나는 소형화·개인화 흐름과도 맥을 같이한다. '사계절 가전'으로…복합 기능 제품도 잇따라 흥미로운 대목은 여름철 제습가전 업체들이 이미 이런 계절 전환 수요를 예상하고 사계절용 복합 제품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점이다. 코웨이는 제습 기능과 공기청정을 결합한 '노블 제습공기청정기'를 통해 사계절 수요 공략에 나서고 있는데, 공기청정과 제습에 더해 '에어 팝업 모션' 등 기능으로 의류 건조에도 활용할 수 있는 복합 기능을 적용했다. 업계에서는 제습가전의 역할이 여름철 한시적으로 사용하는 계절가전에서 사계절 생활가전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으며, 장마철뿐 아니라 의류 건조와 드레스룸·신발장 습기 관리, 겨울철 결로와 곰팡이 방지 등으로 활용 범위가 넓어지는 추세다. 이런 흐름은 가습기 시장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필터 교체·청소 안내까지"…스마트홈 결합으로 계절성 완화 시도 업계는 가습기 시장의 고질적인 계절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시도도 이어가고 있다. 스마트홈 기술이 도입되면서, 공급업체들은 교체 필터와 청소 안내를 지원하는 액세서리 패키지와 서비스 플랜을 함께 제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적절한 관리로 사용자의 지속적인 사용을 유도해 계절적 판매량 급증을 완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026년형 가습기 제품들 역시 스마트 기능과 위생 관리를 강화한 것이 특징인데, 세척 편의성과 가습량, 안전성이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을 좌우하는 기준으로 꼽힌다. 이른 건조 시즌에 맞춰 재고·마케팅을 얼마나 빠르게 전환할지 계절 변화 속도가 예년보다 빨라지면서, 가전업계가 제습기에서 가습기로 이어지는 수요 전환 시점을 얼마나 정확히 예측해 재고와 마케팅 전략을 조정하느냐가 판매 성과를 가를 것이다. 여름철 제습기 완판 행렬이 채 가시기도 전에 가습기 수요가 고개를 들고 있는 만큼, 올가을 건조 시즌이 예년보다 일찍 찾아올 가능성에 대비해 소비자들도 서둘러 제품을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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