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턴십이라도"…대학생 65% "인턴 없으면 취업 불리"

김지수 기자2026.08.25
"인턴십이라도"…대학생 65% "인턴 없으면 취업 불리"
[이미지 출처: 대외활동 플랫폼 '링커리어'] 대기업 취업 선호 52%…채용문은 좁은데 쏠림은 여전 취업 시장의 문이 좁아지고 있지만 대기업을 향한 청년들의 선호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있다. 진학사 캐치가 구직자 1013명을 대상으로 '2026년 하반기 취업 전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2%(복수응답)가 지원 희망 직장으로 대기업을 꼽았다. 공기업·공공기관(30%)과 중견기업(29%)이 뒤를 이었고, 중소기업은 13%, 외국계기업은 11%에 그쳤다. HR테크기업 인크루트가 국내 기업 600곳(대기업 74곳·중견기업 119곳·중소기업 407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반기 대기업 채용계획 확정률은 지난해 대비 14.6%포인트 늘어난 74.3%로 나타났다. 다만 이런 채용 확대 흐름에도 대기업 입사를 향한 청년들의 경쟁은 더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인턴십'이 취업 스펙 1순위…선호도 3년 연속 부동의 1위 이런 대기업 쏠림 현상 속에서 대학생들이 취업 준비 전략으로 가장 주목하는 것은 '인턴십'이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2026 아웃캠퍼스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대학생들이 참여하고 싶어하는 대외활동 유형 조사에서 인턴십은 25.3%로 3년 연속 1위를 지켰다. 교육·멘토링(15.3%), 강의·강연(13.5%)이 뒤를 이었다. 이는 인턴십이 실제 직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데다, 정규직 전환이나 채용 우대 혜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취업 준비생들에게 사실상 '취업 예비 관문'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 공급은 '서포터즈'가 압도적…"원하는 것과 주어지는 것의 간극" 문제는 정작 시장에서 가장 많이 공급되는 대외활동이 인턴십이 아니라는 점이다. 같은 조사에서 2025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운영된 대외활동은 서포터즈로, 전체의 45.8%를 차지했다. 국내봉사(15.7%), 교육·강연(14.7%), 기자단(5.4%), 홍보대사(3.3%)가 뒤를 이었다. 특히 서포터즈 비중은 2024년(32.9%) 대비 13.0%포인트나 늘며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굳혔다. 하지만 정작 대학생들의 선호도 조사에서 서포터즈는 11.7%에 그치며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가장 원하는 대외활동과 실제로 가장 많이 주어지는 대외활동 사이에 뚜렷한 간극이 존재하는 셈이다. "인턴 경험 없으면 불리하다" 65% 응답…스펙 경쟁 심리적 압박 여전 이런 수요-공급 불균형 속에서도 인턴십에 대한 대학생들의 갈증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 조사에서 대학생의 65%가 인턴십 경험이 없으면 취업에 불리하다고 답했으며, 대외활동을 선택하는 가장 큰 기준으로도 '취업'을 꼽았다. 실제 채용 현장에서도 신입 채용 시 인턴십이나 직무 관련 실무 경험을 우대하는 기업이 늘면서, 대외활동을 '재미있는 대학생활 경험'이 아니라 이력서에 한 줄이라도 더 채우기 위한 필수 스펙으로 받아들이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삼성 SSAFY처럼"…기업들도 실무형 인재 육성 프로그램 확대 기업들 역시 이런 청년들의 수요에 발맞춰 실무형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은 미취업 청년들에게 무상으로 소프트웨어·인공지능(AI) 교육을 제공하는 '삼성청년SW·AI아카데미(SSAFY)'를 서울·대전·광주·구미·부산 등 전국 5개 캠퍼스에서 운영 중이다. 지난 1월 열린 15기 입학식에는 950명이 새롭게 합류했으며, 이런 프로그램은 참여 자체가 이력서에 실질적인 직무 역량으로 기재될 수 있어 대기업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 사이에서 경쟁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적합한 인재 부족' 호소하는 기업들…미스매치 심화 청년 취업난이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정작 기업들은 원하는 인재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은 신규채용 관련 애로사항으로 '적합한 인재 확보의 어려움'(32.3%)을 가장 많이 꼽았다. 구체적으로는 요구 수준에 부합하는 인재를 찾기 어렵다는 응답이 29.4%에 달했으며, 특히 연구·개발직(35.9%)과 전문·기술직(22.3%) 분야에서 인력난이 두드러졌다. 한경협은 산업현장에서 빠른 기술 발전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 연구·기술 인력에 대한 수요는 높지만, 채용시장에서 이를 충족할 인력 공급이 부족해 일자리 미스매치가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포터즈 중심 시장이 실무형 인턴십으로 재편될 수 있을지 전문가들은 대학생이 원하는 인턴십과 시장에 실제로 공급되는 서포터즈 사이의 수요-공급 격차가 지속될 경우, 향후 기업·기관들이 서포터즈형 프로그램에 실질적인 직무 경험 요소를 강화하거나 인턴십 형태의 대외활동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청년들의 대외활동 경쟁이 기업이 원하는 실무 역량과 청년들이 준비하는 역량 사이의 미스매치를 좁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가 향후 채용 시장의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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