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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회사가 AI기업으로…델, AI서버 주문 609억 달러 '쇼크'

최윤서 기자2026.09.11
PC회사가 AI기업으로…델, AI서버 주문 609억 달러 '쇼크'
2분기 매출 65조 원…전년比 58%↑, 시장 전망 크게 웃돌아 'PC 제조사'로 각인됐던 델 테크놀로지스가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업으로 완전히 탈바꿈하며 시장을 놀라게 하고 있다. 델은 지난 1일(현지시간) 2027회계연도 2분기(2026년 5~7월)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469억7100만 달러(약 65조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수치로, 시장 전망치인 448억9000만 달러(팩트셋 기준)를 크게 웃돈 결과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7.04달러로 전년 대비 203% 급증하며 시장 예상치(4.91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인프라 솔루션 그룹(ISG)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 급증한 318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AI서버 신규 주문 83조 원, 수주잔고 130조 원…"주문이 밀려든다" 이번 실적을 견인한 건 단연 AI 전용 서버였다. 이번 분기 AI 서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로 늘어난 164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분기 AI 서버 신규 주문만 609억 달러(약 83조 원)에 달했고, 아직 처리하지 못한 수주잔고는 사상 최대인 950억 달러(약 130조 원)까지 불어났다. 이에 델은 2027회계연도 연간 AI 전용 서버 매출 가이던스를 기존 60억 달러에서 740억 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연간 매출 전망 1920억 달러로 재조정…EPS 전망도 40% 이상 상향 폭발적인 수요에 델은 향후 실적 전망 자체를 다시 썼다. 3분기 매출은 490억 달러, 조정 EPS는 6.50달러로 예상했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매출 414억2000만 달러, EPS 4.49달러)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연간 매출 가이던스는 기존 1650억~1690억 달러에서 1920억 달러로 상향됐고, 조정 EPS 전망 역시 17.90달러에서 25.50달러로 크게 올랐다. 이는 앞서 지난 5월 발표된 1분기 실적에서도 확인된 흐름의 연장선이다. 당시 델은 매출 438억4000만 달러(전년 대비 88% 증가), AI 서버 매출 161억 달러(전년 대비 757% 폭증)를 기록하며 재상장(2018년) 이후 최대 성장률을 보인 바 있는데, 이런 폭발적 성장세가 2분기에도 꺾이지 않고 이어진 셈이다. 실적 발표 직후 주가 8% 급등…연초 대비 236%↑ 델 주가는 실적 발표 당일 정규장에서는 6.80% 하락했지만,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8%대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앞서 1분기 실적 발표 당시에는 시간외 거래에서 약 38% 급등한 뒤 정규장에서도 32.76% 치솟은 420.91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쓴 바 있다. 이런 흐름이 이어지며 델 주가는 올해 들어 236% 상승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미국 증시 대표지수인 S&P500(11% 상승)을 20배 넘게 웃도는 수준이다. 당시 벤 라이츠 멜리우스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모든 지표를 깬 완벽한 성적표"라고 평가했으며, 97억 달러 규모의 미국 국방부 계약 수주 호재까지 겹치며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메모리 공급이 최대 변수"…삼성전자·SK하이닉스엔 호재 다만 델은 AI 인프라 수요 급증에 따른 공급망 부담도 함께 언급했다. 메모리(D램·낸드)와 중앙처리장치(CPU), 하드디스크(HDD) 등 주요 부품 공급 부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이는 공급자 우위를 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업체들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로 델이 메모리 가격 상승 가능성을 실적 발표에서 재차 언급하면서,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커지는 분위기다. '온프레미스 AI'·'소버린 AI'로 사업 영역 확장 델은 챗GPT와 제미나이, 그록 등 주요 AI 모델을 자체 인프라에 구축하는 '델 AI 팩토리'를 통해 온프레미스(사내 구축형) AI 인프라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자국 주도형 AI 인프라, 이른바 '소버린 AI' 확산에도 힘을 싣고 있다. 이는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에 의존하지 않고 기업이나 국가가 직접 AI 인프라를 소유·운영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는 흐름과 맞물려, 델의 사업 영역을 AI 인프라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확장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AI 서버 슈퍼사이클이 얼마나 지속될지 델의 이번 실적은 AI 인프라 투자 붐이 서버·스토리지 등 하드웨어 밸류체인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다만 회사 스스로 메모리·부품 공급 제약을 핵심 리스크로 꼽은 만큼, 이런 공급망 병목이 향후 AI 서버 출하 속도와 수익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델의 AI 서버 수주잔고가 사상 최대 수준까지 쌓인 상황에서, 이 물량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소화해내느냐가 다음 분기 실적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를 권유하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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