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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에 맥주 한 캔"…20대 통풍환자 5년새 48% 급증

김지수 기자2026.09.13
"치킨에 맥주 한 캔"…20대 통풍환자 5년새 48% 급증
50만9699명…5년 전보다 18%↑, 젊은층이 견인 퇴근 후 무심코 즐긴 '치맥' 한 잔이 예상치 못한 질병으로 돌아오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통풍 환자는 50만9699명으로, 5년 전보다 약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 눈에 띄는 건 연령별 증가폭이다. 같은 기간 20대 통풍 환자는 48.5%, 30대는 26.7% 늘어나며 젊은층에서 유독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과거 40~50대 중년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통풍이, 이제는 20~30대에서도 빠르게 자리 잡는 '젊은 질환'으로 변모하고 있는 셈이다. 배달음식·혼합주가 주범…퓨린 폭탄 식습관이 문제 전문가들은 이런 젊은층 통풍 급증의 배경으로 식습관 변화를 지목한다. 중앙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송정수 교수는 "젊은층 통풍환자 증가의 주요 원인은 배달음식 위주의 고단백·고지방 식습관, 운동 부족, 지나친 음주, 스트레스 등"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치킨과 곱창, 회, 육류 같은 고퓨린 음식과 함께 소맥이나 하이볼 같은 혼합주를 자주 즐기는 식습관이 통풍 위험을 한층 더 높인다고 지적했다. 통풍은 혈액 내 요산이 지나치게 쌓여 관절이나 조직에 요산염 결정이 형성되고, 이를 백혈구가 이물질로 인식해 공격하면서 극심한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여름철 탈수+맥주 조합이 '발작' 방아쇠 여름철에는 땀 배출이 늘어나 탈수가 쉽게 발생하는데, 이로 인해 혈중 요산 농도가 자연스럽게 상승한 상태에서 퓨린 함량이 높은 맥주까지 마시면 통풍발작 위험이 더욱 커진다는 것이다. 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황지원 교수는 "수분섭취가 부족한 상태에서의 음주는 소량이라도 발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제로맥주도 일부 제품에 미량의 알코올과 과당, 인공감미료가 들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술을 안 마시니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무알코올·제로 맥주를 방심하고 마시는 것도 위험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적당한 음주도 위험"…美 최신 연구서도 재확인 미국 건강매체 헬스데이에 따르면 컬럼비아대 캐서린 키스 교수 연구팀은 최근 연구에서 적당한 정도의 음주도 조기 사망과 장애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결과를 내놨다. 연구팀은 "올해 초 발표된 미국의 새로운 식이 지침이 전반적인 건강을 위해 알코올 섭취를 줄이라고 제안했지만, 적당한 음주조차 위험하다는 점은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도 알코올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는데, '하루 한 잔' 수준의 습관적 음주조차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경고가 국내외에서 동시에 나오고 있는 셈이다. 30~40대 여성 음주율도 역주행…"고위험 음주 오히려 증가" 눈에 띄는 흐름은 성별·연령별로 엇갈리는 음주 패턴이다. 질병관리청이 성인 약 23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한국 남성의 고위험 음주율은 전 연령대에서 감소했지만 30대 이상 여성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과 비교해 남성 20대는 17.8%에서 10.4%로, 30대는 25.5%에서 16.3%로 크게 떨어진 반면, 여성 30대는 6.8%에서 8.1%로, 40대는 5.8%에서 7.6%로 상승했다. 여성의 사회·경제적 진출 확대에 따른 음주 기회 증가,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혼술'과 가정 내 음주의 일상화, 여성 음주에 대한 사회적 시선 완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문제는 여성이 남성보다 체수분량이 적고 체지방률이 높아 알코올 분해 효율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같은 양을 마셔도 혈중알코올농도가 더 높게 올라가 간 손상이나 심뇌혈관 질환, 특히 하루 한 잔만으로도 위험도가 커지는 유방암 발생 위험에 훨씬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방은 "저퓨린 식단+충분한 수분"…발작 시 조기 진료 필수 전문가들은 통풍을 예방하려면 퓨린이 적은 채소와 견과류, 저지방 유제품을 충분히 섭취하고 수분을 넉넉히 보충할 것을 권한다. 이미 통풍 진단을 받았거나 관절에 급격한 통증과 붓기가 나타났다면, 방치하지 말고 신속히 병원을 찾아 진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통풍은 초기에 적절히 관리하지 않으면 만성화되거나 신장 등 다른 장기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젊은층이라 해도 반복되는 관절 통증을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젊은층의 배달음식·혼술 문화를 어떻게 바꿀까 전문가들은 이번 통풍 환자 급증이 배달음식 일상화와 혼합주 문화,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혼술 확산이라는 생활 패턴 변화와 맞물려 있다고 본다. 특히 20~30대의 급격한 환자 증가율은 이런 생활습관병이 더 이상 중장년층만의 문제가 아님을 보여주는 만큼, 젊은 세대를 겨냥한 식생활 개선 캠페인과 조기 검진 안내가 필요하다. 이 글은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구체적인 증상이나 진단은 의료진과 상담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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