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6월 50조→9월 21조…코스피 거래대금 '반토막'

김지수 기자2026.09.17
6월 50조→9월 21조…코스피 거래대금 '반토막'
이달 일평균 21조4320억 원…월간 기준 올해 최저 국내 증시의 활력이 눈에 띄게 식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9월 1~15일 코스피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1조432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별 기준으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9월 16일 하루 거래대금은 15조8550억 원까지 떨어지며 올해 들어 가장 적은 규모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평균 거래량 역시 34억6700만 주로 연중 최저치를 나타냈다. 6월 정점 이후 3개월 연속 감소…"고점 대비 반토막" 거래대금 감소세는 이번 달 갑자기 시작된 것이 아니다. 올해 1월 27조560억 원으로 시작한 일평균 거래대금은 꾸준히 늘어 지난 6월 50조3470억 원까지 치솟으며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이후 내리막을 걸으며 7월 36조8750억 원, 8월 25조8460억 원으로 줄었고, 이달에는 21조 원대까지 내려앉았다. 고점이었던 6월과 비교하면 3개월 만에 거래대금이 50% 넘게 감소한 셈이다. 유가 100달러, 국채금리 5% 돌파…"매크로 환경 전방위 악화" 이런 거래 부진의 배경으로는 대내외 거시경제 여건 악화가 지목된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5% 선을 돌파하는 등 금융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실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16일 3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며 긴축으로 전환한 데다,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재점화되며 국제유가까지 급등하는 등, 금리와 유가라는 두 축이 동시에 시장을 압박하는 형국이다. '삼전닉스'만 보던 개미들도 등 돌려…AI 투자 피로감 누적 눈에 띄는 건 그동안 거래대금의 상당 부분을 떠받쳐온 반도체 대형주마저 매수세가 약해졌다는 점이다. 유가와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이른바 '삼전닉스' 투자 열기도 눈에 띄게 식었다. 글로벌 긴축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반도체 대형주마저 약세를 보이면서 시장 전체의 활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평가다. 그동안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를 견인해온 인공지능(AI) 관련주 투자 열기가 피로감을 드러내며, 순환매마저 실종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FOMC 앞두고 관망세 짙어져…불확실성에 '일단 지켜보자' 시장 참여자들의 관망 심리도 거래 위축을 부채질한 요인으로 꼽힌다. 9월 FOMC를 앞두고 금리 인상 여부와 그 폭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매매보다는 결과를 지켜본 뒤 움직이려는 경향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달 초까지만 해도 시장에서는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했지만, FOMC를 앞두고 물가·고용 지표가 잇따라 예상을 웃돌며 시장의 관망세가 한층 짙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지수 자체는 여전히 6000선…거래량만 급감하는 '나 홀로 조정' 이런 거래대금 급감이 지수 자체의 급락을 동반하지는 않았다. 최근 코스피는 6800~7200선 안팎에서 등락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거래 위축이 투매에 따른 패닉이라기보다 관망세 확산에 따른 '거래 실종'에 가깝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만 지수가 유지된다고 해도 거래대금이 지속적으로 줄어들 경우, 향후 작은 악재에도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FOMC 이후 불확실성 해소가 거래대금 회복으로 이어질지 전문가들은 이번 거래대금 급감이 일시적인 관망 심리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좀 더 구조적인 투자심리 위축의 신호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16일 연준의 금리 인상 결정과 추가 긴축 시사가 이미 나온 만큼, 이번 불확실성 해소가 오히려 거래 재개의 계기가 될 수 있다. 반면 국제유가 상승과 미·이란 갈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거래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종목이나 투자에 대한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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