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반년 새 두 번째 회동…시진핑, 트럼프와 '2차 담판'

한지훈 기자2026.09.27
반년 새 두 번째 회동…시진핑, 트럼프와 '2차 담판'
9월 24일 백악관 국빈방문…5월 베이징 회담 이후 4개월 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는 올해 5월 14~15일 트럼프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에 이은, 두 정상의 2026년도 두 번째 회동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성대한 환영식을 열어 시 주석의 미국 국빈 방문을 맞이했으며, 같은 날 점심에는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가 함께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을 방문하는 등 이례적으로 격식을 갖춘 일정이 진행됐다. 시 주석은 회담에서 중미 양국 정상이 반년도 채 되지 않는 기간에 서로 상대국을 방문하게 된 점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5월 베이징에선 2시간 넘는 회담…"9년 만의 방중"이라는 상징성 앞서 5월 회담의 무게감도 상당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은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9년 만의 중국 공식 방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과 두 시간 넘는 회담을 가졌는데, 이는 지난해 10월 말 한국 부산에서 두 정상이 만난 지 약 6개월 만의 재회이기도 했다. 당시 시 주석은 모두발언에서 양국이 '적수'가 아닌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환대에 사의를 표하며 "미중 관계가 어느 때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틀째 일정까지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 제품을 더 많이 구매하도록 설득하는 데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으며, 백악관은 이번 방문에서 '역사적 합의'가 체결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낙관적 분위기는 있었지만"…이란·대만 등 핵심 현안 돌파구는 못 찾아 다만 화기애애한 분위기와 별개로, 실질적인 성과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미중 양측이 각각 발표한 보도자료는 모두 낙관적인 분위기를 담고 있었지만, 이란과 대만 등 핵심 현안에서 구체적인 돌파구가 마련됐다는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이후 톈탄이 있는 공원을 산책하며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훌륭하다(great)"고 짧게 답했을 뿐,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도 논의했느냐'는 질문에는 답을 피했다. 다만 중국 국영방송 CCTV는 양 정상이 한반도 문제를 비롯해 중동, 우크라이나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미·북 정상회담 가능성 배제 못 해"…한국 외교부도 예의주시 베이징 회담은 한반도 정세에도 여러 파장을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시 주석과 북한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직접 밝혔는데, 한국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한 미·북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준비는 거의 안 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베이징 정상회담은 마무리됐지만, 한반도와 역내 질서를 둘러싼 복잡한 과제들은 회담 이후에도 여전히 남아 있다. "거래적 외교 방점"…농산물·보잉기 구매 등 계량화된 성과 노려 9월 워싱턴 회담을 앞두고 업계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른바 '거래적 외교'에 무게를 실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구체적이고 외부에 홍보하기 좋은 성과, 예컨대 농업·항공기 구매 수치나 무역 적자 균형 같은 계량화된 지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국내 경제·에너지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해야 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적 필요와도 맞물린 분석이다. 실제로 대중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무역 완화 기간 연장이나 농산물 구매액, 보잉 항공기 주문 같은 항목이 핵심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기대해왔다. 11월 선전 APEC서 세 번째 만남 가능성…시진핑, 화답 방문 예고 두 정상의 만남은 여기서 끝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해 11월 1일 2026년 APEC 정상회의를 중국 선전에서 개최한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이 회의는 오는 11월 18~19일 열릴 예정이다. 부산에서의 만남(2025년 10월)과 베이징(5월), 워싱턴(9월)에 이어, 11월 선전 APEC에서 다시 한번 양 정상이 마주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다. 이렇게 되면 두 정상은 1년 사이 무려 네 차례나 얼굴을 맞대는 셈이 되는데, 이는 트럼프 1기 시절과 비교해도 이례적으로 잦은 빈도의 미중 정상 교류로 평가된다. "잦은 회동이 실질적 현안 해결로 이어질지" 5월 베이징 회담과 9월 워싱턴 회담 모두 우호적인 분위기 조성과 무역 관련 성과에는 어느 정도 진전을 이뤘지만, 정작 이란·대만·한반도 문제 같은 현안에서는 뚜렷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두 정상이 반년 사이 두 차례, 나아가 11월 APEC에서 세 번째로 만나더라도, 이런 빈번한 정상 외교가 실질적인 현안 해결로 이어질지, 아니면 계량화된 무역 성과 홍보에 그칠지가 향후 미중 관계의 실질적 향방을 가늠할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특히 이란을 둘러싼 미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두 강대국의 정상 외교가 이런 복합 위기 국면에 어떤 안정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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