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명이 매달 쓴다”…구글 ‘AI 모드', 검색의 새 기본값
정하윤 기자2026.10.09

5월 I/O서 공식 발표…약 200개국·98개 언어로 확산
구글 검색의 대화형 인공지능(AI) 기능인 ‘AI 모드'가 월간 이용자 10억 명 고지를 넘어섰다.
구글은 올해 5월 열린 개발자 행사 '구글 I/O 2026'에서 AI 모드의 월간 이용자가 10억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서비스 범위는 약 200개국, 98개 언어에 달하며, 이용자의 검색 쿼리 수는 분기마다 두 배씩 불어나고 있다고 구글은 설명했다.
이 기록이 나온 시점은 이번 발표가 새삼스러운 소식은 아니지만, 이후 구글의 AI 서비스 전반이 연이어 10억 이용자 고지를 넘어서면서 AI 모드의 의미가 다시 조명받고 있다.
구글 검색 총괄 리즈 리드는 AI 모드를 '정보를 넘어 지능으로' 나아가는 기능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AI 오버뷰'와 합쳐 ‘AI 검색'으로…25년 만의 검색창 대수술
구글은 같은 행사에서 AI 모드를 기존 ‘AI 오버뷰(AI Overviews)’와 하나의 ‘AI 검색(AI Search)’ 경험으로 통합하겠다고 발표했다.
검색창 자체도 2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개편된다.
앞서 구글은 검색 결과 상단에 AI 요약 답변을 노출하는 AI 오버뷰를 2024년 도입했고, AI 모드는 검색 페이지 자체를 대화형 채팅 인터페이스로 바꾸는 기능이다.
기본 모델은 제미나이 3.5 플래시가 맡고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9월 AI 모드가 정식 출시됐으며, 구글 계정만 있으면 별도 신청 없이 무료로 쓸 수 있다.
제미나이 앱도 10억 돌파…”구글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한 제품"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월 11일 자신의 X(옛 트위터)를 통해 독립형 제미나이 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가 10억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피차이 CEO는 "제미나이는 구글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한 제품이자, 이용자 10억 명 선을 넘어선 14번째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올해 2월 7억5000만 명이던 이용자가 지난 7월 2분기 실적 발표 때 9억5000만 명으로 늘었고 이번에 10억 명을 넘긴 것이다.
다만 이 수치에는 AI 모드 등 다른 채널로 AI 기능을 쓰는 이용자는 포함되지 않아, 구글 AI를 접하는 실질 이용자 규모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이용자 63%가 '음성'으로 대화…하루 1억5000만 장 이미지 생성
구글에 따르면 이용자의 63%가 음성으로 AI와 대화하고 있으며, 실시간 대화 기능 '제미나이 라이브' 5건 중 1건은 카메라나 화면 공유를 함께 활용한다.
학생 이용자의 학업 관련 요청 중 38%에는 첨부파일이 포함됐다.
하루 생성되는 이미지는 1억5000만 장을 넘어섰고, 40개 이상의 앱과 연동해 차량 호출이나 식당 예약 같은 작업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AI 에이전트 기능도 이용 확대를 이끌고 있다.
iOS 이용자도 1억 명을 넘어섰다.
챗GPT도 월간 10억 명…’양강 구도' 속 구글의 무기는 '검색 습관'
경쟁사 오픈AI의 챗GPT 역시 비슷한 시기 같은 이정표를 달성했다.
오픈AI는 지난 8월 6일 “10억 명 이상이 챗GPT를 활용하고 있다”고 발표했고, 이후 챗GPT가 월간 이용자 10억 명을 이미 넘어섰으며 지난달에는 주간 이용자도 10억 명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2022년 11월 무료 버전 출시 이후 4년이 채 되지 않아 이룬 성과다. 업계에서는 이런 구도 속에서 구글의 가장 큰 무기로 이미 전 세계인이 매일 여는 '검색'이라는 기본 화면을 꼽는다.
AI 모드가 10억 명 규모까지 올라온 만큼, 제미나이는 별도 앱을 키우지 않아도 기존 검색 습관 위에 바로 올라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오픈AI나 퍼플렉시티 같은 경쟁사들이 이용자를 자사 서비스로 끌어들여야 하는 것과는 출발선이 다르다는 얘기다.
국내서 구글 앱 이용자 수, 사상 첫 네이버 추월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구글 앱의 이용자 수가 사상 처음 네이버를 앞질렀다는 분석이 나왔다.
AI 모드와 제미나이를 앞세운 구글의 검색 생태계 재편이 국내 포털 중심 구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해석이다.
앞서 확인된 국내 AI 검색 이용 흐름처럼, 업무·지식 검색은 AI로 옮겨가면서도 뉴스·생활 정보는 여전히 네이버를 찾는 등 목적별로 서비스를 구분해 쓰는 경향은 그대로지만, 구글이 이 균형을 조금씩 바꿔가고 있는 셈이다.
“AI가 쇼핑까지 대신”…600억 개 상품 정보 기반 에이전트 커머스
구글은 AI 모드에 에이전트 기능도 더하고 있다.
구글은 하루 10억 회 이상 발생하는 쇼핑 검색과 600억 개 이상의 상품 정보를 가진 '쇼핑 그래프'를 기반으로, AI가 검색을 넘어 구매까지 대신 처리하는 에이전트 커머스 구상을 설명했다.
이는 앞서 확산되고 있는 '에이전틱 커머스' 흐름과 맞물리는 대목으로, 검색이 단순히 정보를 찾는 행위에서 실제 작업을 수행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관건은 "기본 SEO는 여전히 중요…AI 답변 속 인용이 새 경쟁 기준"
헤마 부다라주 구글 검색 제품 부문 부사장은 AI 모드도 기존 구글 검색 시스템 위에서 움직이는 만큼 제목과 본문 구조, 키워드, 설명 같은 기본 검색엔진최적화(SEO)는 여전히 중요하다고 짚은 바 있다.
다만 검색 결과 순위보다 AI가 내놓는 답변 안에서 자사 콘텐츠가 얼마나 인용되느냐가 실질적인 노출의 단위로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 언론사와 마케터에게는 새로운 경쟁 기준이 생긴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