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문화 카드 지출 3조2017억 원…작년 급감, 올 상반기도 ↓

정하윤 기자2026.10.07
문화 카드 지출 3조2017억 원…작년 급감, 올 상반기도 ↓
2023년 3조6138억 원 정점 후 2년 연속 뒷걸음 국민의 문화 분야 신용카드 소비가 2024년 이후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문화 분야 신용카드 소비지출은 3조2017억 원으로 전년(3조6074억 원)보다 4057억 원, 11.2% 줄었다. 이 분야 지출은 2021년 2조8134억 원에서 2023년 3조6138억 원까지 크게 늘었다가, 2024년부터 감소로 돌아섰다. 올해 상반기(1~6월) 문화 분야 카드 지출은 1조511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줄었다. 팬데믹 이후 회복세를 타던 문화 소비가 3년째 냉각기를 겪고 있는 셈이다. 관광·레저는 상반기 4.6% 반등…”문화만 외면받는다" 관광·레저 분야 카드 소비지출은 2024년 63조4264억 원에서 지난해 61조4291억 원으로 3.1% 줄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31조2306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6% 늘며 반등했다. 문화 소비가 올해까지 감소세를 이어간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2026년 8월 문화체육관광 월간동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된다. 지난 7월 문화체육관광 분야 카드 소비지출은 6조560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7.4% 늘었지만, 이는 관광(5조7136억 원, 8.2%↑)이 끌어올린 착시에 가까웠다. 같은 달 문화예술은 2608억 원으로 7.0%, 콘텐츠는 3980억 원으로 6.4% 각각 감소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원은 "이번 달만 특별히 나타난 현상이 아니라 흐름을 보면 관광에 소비가 집중되는 것은 맞다"고 짚었다. "문화생활은 가장 먼저 줄이는 지출"…고물가가 부른 소비 우선순위 변화 문화 소비가 위축된 배경으로는 고물가와 내수 부진이 꼽힌다. 올해 소비자물가가 3%대를 오르내리고 외식비·월세 등 필수 지출 부담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없어도 되는' 지출로 인식되는 공연·전시·영화 같은 문화생활 비용이 먼저 줄어드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는 순간 가장 먼저 포기하는 항목이 문화생활이 된다는 것이다. 반면 관광은 외국인 방한객이 늘고 있고, 해외여행 수요도 상대적으로 견조해 지출이 유지되거나 늘고 있다. 외래객 카드지출은 36% 급증…내국인 문화 소비와 '엇갈린 지표'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외국인이 국내에서 쓴 카드 금액은 전분기보다 36% 급증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내국인 출국자는 663만1000명으로 전분기보다 20.4% 줄었고,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쓴 카드 금액도 4% 넘게 감소했다. 즉 외국인 관광객 소비는 크게 늘어난 반면, 내국인의 문화 소비는 줄어드는 '엇갈린 지표'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내수 소비 가운데 문화 분야가 유독 취약한 고리로 드러난 셈이다. “3년째 냉각기…실효성 있는 지원책 시급” 소비자들이 가격 부담이 큰 문화 공연이나 전시보다 상대적으로 가성비와 경험 가치를 확실히 얻을 수 있는 관광·여가 활동으로 지출을 옮기고 있다. 진선미 의원은 "전 세계적으로 관광 및 문화 교류가 다시 활발해지고 있음에도 국내 문화 분야 소비지출은 3년째 냉각기를 겪고 있다"며 "국민들의 문화·관광 소비 여력을 넓히고 위축된 내수 생태계를 살리기 위해 실효성 있는 지원책과 맞춤형 정책 추진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문화 소비 회복 정책이 단기간의 할인 행사나 일회성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비용 부담 완화와 지역별 문화 접근성 개선을 추진하고, 기존 지원사업이 실제 소비 회복으로 이어졌는지 점검하는 성과 검증 체계가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생활 분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