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0만원은 부담”…서울 식대값 8만원, 축의금도 '인플레'

최윤서 기자2026.10.12
“10만원은 부담”…서울 식대값 8만원, 축의금도 '인플레'
예식장 평균 계약금액 1788만원…1년 새 182만원, 11.3% 올랐다 결혼식 비용이 오르면서 예비부부뿐 아니라 하객의 부담까지 커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올해 10월 전국 예식장 평균 계약금액은 1788만 원으로, 1년 전(1606만 원)보다 182만 원(11.3%) 올랐다. 중간값도 1420만 원에서 1520만 원으로 100만 원(7.0%) 상승했다. 반면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스드메) 평균 계약금액은 324만 원으로 1년 전(340만 원)보다 16만 원(4.7%) 줄었다. 스드메가 소폭 내렸어도 예식장 비용이 크게 뛰면서 두 항목의 평균 합계는 2112만 원으로 1년 전(1946만 원)보다 166만 원(8.5%) 늘었다. 내년 10월 예식 계약 기준 합계는 2214만 원으로, 올해보다 102만 원(4.8%) 높고 지난해 10월과 비교하면 2년 만에 268만 원(13.8%) 늘어난 수준이다. 서울 식대 중간값 7만7000원→8만원…전국 중간값은 6만원 그대로 올해 8월 기준 전국 예식장 1인당 식대 중간값은 6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같았다. 하지만 서울은 7만7000원에서 8만 원으로 3000원(3.9%) 올랐고, 경인 지역도 6만 원에서 6만2000원으로 2000원(3.3%) 상승했다. 즉 전국 평균만 보면 변화가 없어 보이지만, 결혼식이 몰리는 수도권에서는 식대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 서울의 주요 예식장 식대는 7만~10만 원 수준이어서 ‘9만 원 육박'이라는 표현이 나올 만큼 편차도 크다. 5년 새 51% 급등…”인당 축의금 10만원은 돼야 적자 면해" 장기 추이를 보면 오름세는 더 가파르다. 세계일보가 서울 주요 웨딩홀 5곳의 식대 변화를 분석한 결과, 2021년 평균 4만9740원이던 식대는 올해 7만5320원으로 5년 새 51.4% 급등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모(32) 씨는 동료의 청첩장을 받고 고민에 빠졌다. 김 씨는 “5만 원을 내자니 미안하고, 10만 원을 내자니 부담”이라며 "축하하러 가는 자리인데 지갑 사정부터 계산하는 제 모습이 씁쓸하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결혼을 준비 중인 이모(30) 씨도 "대관료와 부대비용을 빼고도 식대 부담이 너무 크다"며 "대충 계산해보니 인당 축의금이 최소 10만 원은 돼야 적자를 면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식사는 건너뛰고 축의만 송금"…달라지는 하객 문화 부담이 커지자 하객 문화도 달라지고 있다. 식사를 거르고 참석하거나, 아예 참석하지 않고 축의금만 송금하는 사례가 보편화되고 있다. 이는 식대를 기준으로 축의금 액수를 정하는 관행이 굳어지면서, '식사를 하면 얼마를 내야 하는가'가 하객에게 하나의 계산 문제가 됐다는 뜻이다. 축의금 수준이 예식장 식대에 연동돼 오르는 이른바 '축의금 인플레'가 인간관계와 소비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노웨딩' 고민도…가족 반대·축의금 문화가 걸림돌 결혼 비용과 하객 부담에 대한 피로감은 결혼식을 아예 하지 않는 '노웨딩'을 고민하는 이들도 늘리고 있다. 다만 노웨딩을 선택하기까지도 장벽이 있다. 노웨딩 고려 응답자들이 꼽은 가장 큰 어려움은 '부모님이나 가족의 반대'(33.4%)였고, '축의금·하객 문화 등 현실적인 부분'(25.6%), '주변 시선이나 결혼식을 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 질문'(17.4%)이 뒤를 이었다. 결혼식 비용 자체뿐 아니라 축의금을 주고받는 사회적 관행이 노웨딩 선택까지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예식 비용 구조와 축의금 관행, 어느 쪽부터 풀 것인가" 이번 통계는 스드메 가격은 안정되는데 예식장 비용만 오르는 구조를 보여준다. 예식장 대관료와 식대가 결혼 비용 상승을 주도하는 만큼, 가격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소비자가 비교할 수 있는 환경을 넓히는 것이 첫걸음이라는 시각이다. 동시에 식대에 맞춰 축의금을 정하는 관행이 하객과 예비부부 모두에게 부담을 주고 있는 만큼, 작은 결혼식이나 식사 없는 예식처럼 대안적인 결혼 방식이 얼마나 자리 잡을지도 지켜볼 점이다. 결혼 비용이 내년에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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