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공급난이 부른 '석탄 회귀'…석탄 가격 3년 만 최고
정하윤 기자2026.10.15

호르무즈 차질에 가스 대신 석탄 찾는 발전사들, 공급은 빠듯해 가격 압력 지속
호르무즈해협발 LNG 공급 차질이 이어지면서 발전용 석탄 가격이 3년 만의 최고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공급 여력은 부족한데 수요는 급증하는 구조여서 겨울철을 앞두고 에너지 시장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석탄 선물 가격은 톤당 15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며 3년 만의 최고치 부근을 맴돌고 있다.
아시아 발전용 석탄의 기준인 호주 뉴캐슬 열탄은 지난해 9월 초 톤당 약 110달러에서 최근 147달러 안팎까지 올라 1년 새 30% 넘게 상승했다.
원인은 LNG 공급난…’가스에서 석탄으로' 연료 전환
가격 급등의 출발점은 천연가스다.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LNG 운송이 급감하면서 세계 천연가스 가격은 9월 초 100만BTU당 23.2달러까지 올라, 중동 전쟁 직전인 2월 말(10.6달러)의 두 배를 넘었다.
이 때문에 중국, 한국, 일본, 유럽 등이 석탄발전소 가동을 늘렸고, 인도와 베트남은 가뭄으로 수력 발전량이 줄어 석탄발전에 더 기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9월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석탄 수요가 지난해보다 1.2% 늘어난 89억4000만t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말에는 올해부터 수요가 줄 것으로 내다봤으나 이를 뒤집은 것이다.
IEA는 호르무즈 LNG 운송 차질이 계속되면 2027년에도 석탄 수요가 사상 최대를 이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급은 '빠듯'…비용 압박에 날씨 변수까지
문제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우드맥킨지는 중동발 에너지 공급 차질이 석탄 수요를 되살리는 가운데, 경유 가격 상승이 광산 운영 비용을 끌어올려 공급 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이 더 많은 물량을 요구하는 시점에 생산자의 비용 부담이 커진 셈이다.
세계 최대 석탄 소비국 중국에서도 공급 부족 신호가 뚜렷하다.
올해 6월 중국 친황다오항 5,500kcal 열탄 현물 가격은 톤당 850~855위안으로 연초 대비 24% 넘게 올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8월 말에는 폭우로 노천 광산 가동이 멈추고 월말 정비까지 겹쳤으며, 내몽골 오르도스에서는 광산들이 월간 생산 할당량을 일찍 채워 공급이 더 빠듯해졌다.
수혜와 부담 엇갈려
석탄 가격 상승이 광산의 판매 가격 상승과 트레이딩 마진 개선으로 이어진다.
면 에너지 수입 비중이 큰 국가와 전력·산업 부문은 연료비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같은 보고서는 LNG 가격이 안정되면 석탄 수요 일부가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의 시선은 겨울철 난방·발전 수요와 호르무즈 LNG 물류 정상화 시점에 쏠린다.
LNG 공급이 풀리지 않는 한 석탄 수요는 쉽게 꺾이기 어렵고, 광산 비용과 기상 여건 탓에 공급 확대 속도도 제한적이어서 당분간 가격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