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기에 무거워진 '변동금리'… 이자 부담 어디까지
박정아 기자2026.10.15

한은 두 달 연속 기준금리 인상, 코픽스 연이어 오르며 변동형 주담대 상단 6%대 중반… "기존 차주도 안심 못 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이어 올리면서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다시 커지고 있다.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을 반영하는 코픽스(COFIX)가 꾸준히 오른 데다 기준금리 인상 효과까지 시차를 두고 반영될 예정이어서, 변동형 대출 이용자는 당분간 금리 상승을 각오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3년 반 만의 인상, 두 달 연속 '백투백'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올렸다.
2023년 1월 이후 3년 6개월 만의 인상이다.
이어 8월 27일에는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를 추가로 올려 두 달 연속 인상에 나섰다.
연속 인상은 2022~2023년 인상 사이클 이후 3년 7개월 만이다.
금통위는 물가와 경기 흐름, 금융안정 상황을 점검해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하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금통위원들이 제시한 6개월 후 조건부 기준금리 전망에서는 전체 21개 점 가운데 10개가 3.25%, 6개가 3.50%에 찍혔다.
시장에서는 중동 전쟁 이후 높아진 기대인플레이션과 반도체 호황에 따른 성장 개선을 인상의 배경으로 꼽는다.
코픽스 연속 상승, 변동금리 상·하단 동반 상승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올해 4월부터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5월 2.90%였던 지수는 7월 3.18%까지 올랐다.
기준금리 인상 이후 예금금리와 은행채 금리가 뛰면서 은행의 조달 비용이 높아진 영향이다.
은행들은 오른 코픽스를 신규 변동형 대출에 바로 반영하고 있다.
지난 8월 KB국민은행은 6개월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4.38~5.78%로, 우리은행은 4.69~5.89%로 각각 0.13%포인트 올렸다.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6개월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8월 말 기준 연 4.20~6.55%로, 지난해 말(3.70~5.87%)보다 상·하단 모두 0.5%포인트 넘게 높아졌다.
4억 원 빌리면 월 17만~23만원 더 내
늘어난 부담은 월 상환액으로 이어진다.
4억 원을 빌려 이자만 낼 경우 월 이자는 약 140만~218만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매달 약 17만~23만원을 더 내는 셈이다.
다만 기존 변동금리 대출자의 금리가 한꺼번에 오르는 것은 아니다.
신규 대출은 변경된 금리가 바로 적용되지만, 기존 차주는 계약서에 정해진 금리 조정 시점(6개월 주기 등)에 맞춰 반영된다.
금리 조정 시점이 도래하는 차주부터 순차적으로 높아진 이자를 체감하게 된다.
'변동금리 쏠림' 속 인상기 진입, 위험 커져
문제는 변동금리 비중이 높은 상태에서 금리 인상기가 시작됐다는 점이다.
올해 6월 기준 신규 주담대 중 변동금리 비중은 62.3%로 2014년 2월 이후 가장 높았다.
금리 하락 기대 속에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변동형을 택한 차주가 많았다는 뜻으로, 인상기에는 이들의 부담이 직접 커진다.
은행 창구에서는 고정·혼합형으로 갈아타려는 문의가 늘고 있다는 전언이다.
시장의 시선은 이달 이후 이어질 한은의 추가 인상 여부에 쏠려 있다.
기준금리 인상분이 예·적금과 은행채 금리를 거쳐 코픽스에 반영되려면 시차가 있어, 이미 단행된 인상의 효과만으로도 변동금리가 한동안 더 오를 수 있다.
변동금리 차주는 상환 여력과 금리 상승 시나리오를 점검하고, 부담이 크다면 중도상환 수수료와 갈아타기 비용, 스트레스 DSR(금리 상승을 가정한 대출 한도 산정)에 따른 한도 변화까지 따져본 뒤 고정·혼합형 전환을 검토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