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드도 샌드위치도 못 만든다"…양상추 품귀에 '발 동동'
최윤서 기자2026.10.23약 3분 소요

글자 크기
최근 양상추 가격이 급등하고 물량까지 부족해지면서 외식업계와 가정 식탁에 비상이 걸렸다.
햄버거와 샌드위치, 샐러드 등 양상추를 기본 재료로 쓰는 메뉴가 많아 영향이 적지 않다.
일부 매장은 메뉴 구성을 바꾸거나 판매를 일시 중단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시장 물량 급감, 가격은 껑충
서울의 한 샌드위치 전문점 사장 G씨(44)는 이른 아침 도매시장에 나갔다가 빈손으로 돌아오는 날이 이어지고 있다.
어렵게 구한 양상추도 평소보다 몇 배 오른 값을 치러야 했다.
G씨는 "원가가 감당이 안 돼 양상추 양을 줄였더니 손님들이 눈치부터 챙긴다"며 "가격을 올릴 수도, 그대로 둘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에서도 양상추 진열대가 비거나 구매 수량을 제한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들은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졌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주부 H씨(39)는 "샐러드용 채소를 고를 때 양상추 대신 다른 채소로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원인은 작황 부진과 공급 불균형
업계에서는 이번 품귀의 원인으로 작황 부진과 출하 시기의 불균형을 꼽는다.
잎채소는 기온과 강수량 등 기상 여건에 민감하고 저장성이 낮아, 생육에 문제가 생기면 단기간에 공급이 흔들리기 쉽다.
병해충 피해나 재배 면적 감소가 겹치면 물량 부족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여기에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는 점도 가격을 밀어 올리는 요인이다.
양상추는 외식·급식 업체의 사용량이 많아 공급이 줄면 시장 충격이 빠르게 확산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체 산지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물량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대체재 찾기·메뉴 조정 분주
현장에서는 대응책을 찾느라 분주하다.
일부 햄버거와 샌드위치 매장은 양상추를 양배추나 케일, 어린잎채소 등으로 대체하거나 제공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버티고 있다.
공지를 통해 재료 수급 사정을 알리고 양해를 구하는 가게도 늘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가격 변동에 일희일비하기보다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재고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농산물 유통 전문가는 "기상 이변이 잦아지면서 채소류 수급 불안이 반복될 수 있다"며 "수입 물량 활용과 비축, 계약 재배 확대 등 장기적인 안정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에게는 가격이 급등한 시기에 대체 채소를 활용하고 필요한 만큼만 구입하는 합리적 소비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품귀가 언제 해소될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업계는 당분간 수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