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도 이케아에서"…가구 공룡이 직접 되사고 되판다
한지훈 기자2026.10.22약 2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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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가구 기업 이케아가 소비자에게서 사용하던 가구를 직접 사들여 다시 판매하는 순환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한 번 쓰고 버려지는 가구를 줄이고, 합리적인 가격에 가구를 장만하려는 소비자의 수요를 흡수하려는 전략이다.
중고 거래 시장이 일상이 된 가운데, 제조사가 직접 중고 시장에 뛰어드는 흐름이 가구업계 전반으로 번질지 관심이 쏠린다.
쓰던 가구, 버리지 말고 팔아보세요
이사를 앞둔 직장인 M씨(35)는 몇 해 전 산 책장과 서랍장을 처분할 방법을 찾다 매장의 되사기 서비스를 이용했다.
상태를 확인받은 뒤 가구 값 대신 매장에서 쓸 수 있는 구매 카드를 받았다.
M씨는 "중고 앱에서 흥정하고 직접 만나 거래하는 번거로움이 없어 편했다"며 "받은 카드로 새 수납함을 샀다"고 말했다.
이런 서비스는 소비자가 상태가 양호한 자사 제품을 가져오면 심사를 거쳐 보상을 제공하고, 이를 매장 내 중고 코너에서 재판매하는 구조다.
상태가 좋지 않은 제품은 수리해 판매하거나 부품으로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이어진다.
소비자는 처분 비용을 아끼고, 기업은 고객이 매장을 다시 찾도록 유도하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
환경·가격 두 마리 토끼
배경에는 환경 부담과 소비 트렌드의 변화가 있다.
가구는 부피가 크고 재활용이 쉽지 않아 폐기물 문제가 큰 품목이다.
순환 사업은 제품 수명을 늘려 폐기물과 자원 사용을 줄이는 방안으로 평가받는다.
고물가 속에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가 늘고, 중고를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 문화가 자리 잡은 점도 순풍으로 꼽힌다.
특히 조립식 가구는 표준화된 규격 덕분에 상태를 평가하고 재판매하기 비교적 쉽다는 장점이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에게는 믿을 수 있는 중고 거래 창구가, 기업에는 새로운 수익원과 충성 고객이 생기는 셈"이라고 말했다.
풀어야 할 과제도
넘어야 할 산도 있다.
매입 가격이 낮다고 느끼는 소비자도 있고, 조립과 분해를 반복한 가구는 내구성이 떨어져 보상 기준이 까다로울 수 있다.
보관 공간과 물류, 검수 인력 등 운영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다.
신제품 판매와 중고 판매가 서로의 수요를 잠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보상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수리와 재활용 체계를 탄탄히 갖추는 것이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본다.
한 소비 트렌드 전문가는 "중고는 이제 절약을 넘어 가치 소비의 한 형태"라며 "기업이 신뢰를 지켜낸다면 순환 모델은 일시적 이벤트가 아닌 주력 사업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