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월세만 63만 원"…개강 앞둔 대학가 원룸 대란

최윤서 기자2026.09.01
"월세만 63만 원"…개강 앞둔 대학가 원룸 대란
서울 10개 대학가 평균 월세 63만 원…7.7% 급등 2학기 개강을 앞둔 서울 대학가의 원룸 임대료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지난 7월 서울 주요 10개 대학 인근 원룸 월세를 분석한 결과, 보증금 1000만 원 기준 전용면적 33㎡ 이하 원룸의 평균 월세는 62만500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58만1000원) 대비 7.7%(4만4000원) 오른 수준으로, 2019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여기에 관리비까지 더하면 부담은 더 커진다. 월세와 관리비를 합한 월평균 지출액은 처음으로 70만 원을 넘어섰으며, 관리비 상승폭(11%)이 월세 상승폭보다 오히려 더 컸다. 학교별 격차도 뚜렷하다. 이화여대 인근은 월세·관리비 합산 87만 원으로 서울 주요 대학가 중 가장 높았고, 서울대 앞도 평균 월세가 처음으로 50만 원을 넘어섰다. "고시원도 보증금 100만·월 75만 원"…원룸텔은 120만 원 육박 문제는 원룸조차 대안이 되지 못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기숙사 입주에 실패한 학생들이 단기로 알아보는 화장실 딸린 '원룸텔'은 한 달에 110만~12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원룸 월세 부담을 피해 고시원으로 눈을 돌린 학생들조차 보증금 100만 원에 월 75만 원 수준의 비용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사실상 방 한 칸을 구하는 데 100만 원 안팎이 필요한 셈으로,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학생들의 생활비 부담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시간 통학 택했다"…자취 포기하고 본가로 돌아가는 학생들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아예 자취를 포기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서울 소재 대학에 다니는 김민수 씨(가명)는 부모님 지원 없이 학교 주변에서 자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경기 용인시 본가로 돌아가 왕복 수 시간의 통학을 택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전·월세 가격 상승으로 임차 수요가 대학가 원룸으로 몰리면서 가격이 함께 밀려 올라가는 구조적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신촌 지역의 경우, 과거 마포 외곽에 거주하던 수요가 임대료 상승으로 밀려나면서 이 지역으로 유입돼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설명된다. 서울 오피스텔 월세지수, 9개월 연속 상승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는 지난해 5월 102.45를 기록한 이후 매달 꾸준히 오르며 올해 1월에는 104.21까지 상승했다. 서울 지역 빌라·다세대 주택 임대료 상승과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소형 주거 수요 확대가 맞물리면서, 대학가 원룸까지 월세·관리비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 부담 확대까지 겹쳐…"임대인이 세금을 월세에 전가할 것" 더 큰 문제는 앞으로 월세가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정부가 발표한 세제개편안에 따라 3주택 이상 보유자와 조정대상지역 주택 보유자(1세대 1주택자 제외)의 종합부동산세 공정시장가액비율이 현행 60%에서 2027년 70%, 2028년 80%로 단계적으로 상향될 예정인데, 이로 인한 임대인의 세 부담 증가가 결국 월세 인상으로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주택 소유주들이 세금 납부액을 시뮬레이션해 세 부담 증가분을 임대료에 반영할 가능성이 크다며, 대학가 다가구주택 소유주들은 현금 흐름 확보를 위해 매물을 내놓기보다 장기 보유하는 경우가 많아 세 부담 증가가 곧 임대료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주택자 감소에 따른 임대 물량 공급 축소 역시 대학생 원룸 월세 불안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청년월세특별지원·공공기숙사 확대가 대안으로 거론 이런 주거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적 대안도 함께 논의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월 최대 20만 원을 무상 지원하는 '청년월세특별지원'과, LH·SH가 운영하는 매입임대주택, 청년 전용 버팀목 전세자금대출 등이다. 다만 이런 지원 제도가 있음에도 실제 수혜 요건이나 물량의 한계로 '그림의 떡'에 그친다는 지적도 나온다. 근본적인 해법으로는 대학생 주거시설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공공기숙사 확대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데, 현재 기숙사 수용률 자체가 낮아 탈락한 학생들이 원룸텔이나 고시원 같은 대체 시장으로 밀려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 개강 시즌 반짝 수요 아닌 구조적 문제로 굳어질 가능성 부동산업계에서는 이런 대학가 월세 상승이 서울 전체 주택시장의 구조적 문제와 맞물려 갈수록 심화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소형 주거 수요 확대와 다주택자에 대한 세 부담 강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한, 대학가 원룪 공급은 늘지 않으면서 가격만 계속 오르는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방 관계자는 수요가 집중되는 개강 시기 이전부터 여유를 갖고 매물을 살펴보되, 매물과 임대인 정보를 종합적으로 꼼꼼히 확인하고 계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경제 분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