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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비는 아끼고 물놀이만"…MZ세대가 만든 '워터캉스'

김지수 기자2026.08.18
"숙박비는 아끼고 물놀이만"…MZ세대가 만든 '워터캉스'
물+바캉스…"하루 종일 큰맘 먹고 가던 워터파크, 이제 반나절만" '워터캉스'라는 신조어가 여름철 젊은 세대의 새로운 여가 소비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워터(Water)와 바캉스(Vacance)를 합친 이 말은 숙박을 포함한 리조트형 물놀이 여행 대신, 숙박비를 아끼고 물놀이 시설 이용에만 집중하는 '반나절·시간제 물놀이'를 뜻한다. 기존 워터파크 여행이 하루를 통째로 비우고 숙박까지 함께 예약하는 '큰맘 먹은 나들이'였다면, 워터캉스는 필요한 시간만큼만 짧게 이용하고 나머지 예산은 다른 소비로 돌리는 실속형 여가 방식으로 확산되고 있다. 종일권 대신 시간제 이용권…"이용시간 초과하면 시간당 5000원만" 이런 소비 패턴 변화는 실제 워터파크 운영 방식에도 반영되고 있다. 서울 소재 워터파크 '파크하비오 워터킹덤&스파'는 지난해 12월부터 기존의 종일권·반일권 판매를 종료하고, 5시간·7시간·10시간 단위로 나뉜 시간제 이용권 체계로 전환했다. 이용 시간을 초과하면 시간당 5000원의 추가 요금만 내면 되는 구조로, 방문객이 자신의 일정에 맞춰 필요한 시간만큼만 선택해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는 하루를 통째로 비워야 했던 기존 종일권 중심 소비에서, 반나절 단위로 짧고 유연하게 즐기는 방식으로 워터파크 업계 자체가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대형 워터파크 종일권 4만~6만 원…"부담스러우면 한강 수영장으로" 워터캉스 트렌드가 확산되는 배경에는 물놀이 비용에 대한 가격 민감도가 자리 잡고 있다. 대형 워터파크의 성수기 대인 종일권은 보통 4만~6만 원대에 형성돼 있는데, 대형 워터파크까지 나가기 부담스러운 이들을 위한 대안으로 서울 한강공원의 야외 수영장이 주목받고 있다. 뚝섬·잠실·광나루·망원·여의도 등 여러 한강공원에서 운영되는 이 수영장들은 이용 요금이 워터파크 대비 매우 저렴한데, 최저 5000원 수준의 요금은 워터파크 입장료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워터파크는 하루 큰맘 먹고 가야 하지만, 한강 수영장은 오후에 잠깐 나갔다 와도 아깝지 않은 가격"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이런 저렴한 가격 덕분에 여름 내내 여러 차례 부담 없이 방문하는 이용객도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숙박 안 하니 예약도 자유롭게"…얼리버드·할인 플랫폼도 활용 숙박 없이 물놀이만 즐기려는 이들을 위한 예약 전략도 다양화되고 있다. 여행 플랫폼 클룩과 KKday 등에서는 워터파크 입장권을 최대 60% 할인된 가격에 사전 예약할 수 있어, 굳이 숙박 패키지를 묶지 않고도 입장권만 저렴하게 구매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런 채널을 활용하면 숙박을 포함하지 않고도 실질적인 비용 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어, 당일치기나 반나절 일정으로 워터파크를 찾는 이들에게 특히 유용하다는 평가다. 다만 일부 워터파크는 숙박+입장권 패키지를 개별 구매보다 저렴하게 제공하기도 해, 숙박 없이 이용권만 구매할 경우 개별 요금이 다소 높게 책정되는 경우도 있는 만큼 방문 목적에 맞는 예약 방식을 비교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성비 여름 소비'의 연장선…근거리·실속형 트렌드와 맞닿아 워터캉스는 최근 확산되고 있는 '실속형 여름 소비' 흐름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고물가·고환율 시대에 당일치기·근거리 여행이 늘어나는 트렌드와 마찬가지로, 워터캉스 역시 하루 전체를 투자하는 대신 '경험'에만 집중해 비용 대비 만족도를 높이려는 소비 심리를 반영하고 있다. 물놀이라는 여름철 필수 경험은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숙박비라는 가장 큰 지출 항목을 과감히 덜어내는 전략인 셈이다. 시간제·저가 대안이 대형 워터파크 시장을 잠식할지 업계에서는 이런 워터캉스 트렌드가 대형 워터파크의 매출 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시간제 이용권 도입이나 한강 수영장 같은 저가 대안으로의 수요 분산이 이어질 경우, 기존 종일권·숙박 패키지 중심의 수익 모델을 가진 대형 워터파크들도 가격 정책과 상품 구성을 다변화할 필요성이 커질 수 있다. 반대로 대형 워터파크만이 제공할 수 있는 대형 슬라이드나 파도풀 같은 경험이 여전히 강한 유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두 소비층이 공존하며 시장이 세분화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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