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부터"…韓 여성 4명 중 1명, 나홀로 해외여행 계획
박지은 기자2026.08.17

韓 여행객 1인 여행 관심도 9%↑…숙소 검색량 11% 증가
한국 여행객들 사이에서 '혼행(혼자 여행)'이 새로운 여행 방식으로 확실히 자리 잡고 있다.
디지털 여행 플랫폼 아고다에 따르면 올해 한국 여행객의 1인 여행 관심도는 전년 대비 9% 증가했으며, 숙소 검색량도 국내여행 7%, 해외여행 11% 늘었다.
알렉스 박 아고다 한국 지사장은 "더 많은 여행객들이 편의성과 유연성,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충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혼행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고다의 '2026 트래블 아웃룩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 응답자의 약 4명 중 1명이 올해 나홀로 여행을 계획 중이라고 답했는데, 이는 타인의 일정에 맞추지 않고 자신의 속도로 떠나는 여행 방식이 보편적인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플랫폼도 확인…"1인 여행 1년 새 33% 급증"
에어비앤비에 따르면 2022년 1~3분기 기준 자사 플랫폼을 통한 1인 여행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으며, 나홀로 여행자에게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로는 미국·프랑스·브라질·호주 등이 꼽혔다.
이런 성장세를 반영해 에어비앤비는 나홀로 여행객 커뮤니티를 지원하기 위한 전용 안전 기능을 영어와 힌디어에서 한국어 등 50개 언어로 확대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 기능은 1인 여행객이 개인실이나 다인실을 예약할 경우 활성화되는데, 안전한 1인 여행을 위한 전문가 팁 제공과 원하는 사람과 여행 일정을 손쉽게 공유하는 기능, 숙소와 주변 지역에 대해 호스트에게 문의할 중요 사항 안내 등 세 가지 기능을 담고 있다.
"여성 리더 지원 단체와 협력"…안전이 최우선 고려사항
에어비앤비는 여성 리더에 투자하는 국제 비영리단체 '바이탈 보이스 글로벌 파트너십'으로부터 나홀로 여행객과 여성의 안전을 지원하는 방법에 대한 지침과 권고사항을 제공받아 이 기능을 개발했다.
나바 바네르지 에어비앤비 트러스트 프로덕트 및 운영 부문 총괄은 나홀로 여행객, 특히 여성 여행객의 안전을 위한 지원이 플랫폼의 중요한 과제라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이는 여성이 혼자 여행을 떠날 때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더 큰 안전 우려를 안고 있다는 현실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안전 지수' 기준으로 목적지 고른다…에스토니아·베트남 등 주목
실제로 여성 혼행객들이 여행지를 선택하는 기준에서도 '안전'이 잣대로 작용하고 있다.
레이디경향이 소개한 '여성 혼자 여행하기 좋은 나라' 목록에는 여성평화안보지수(WPS)와 글로벌 평화지수 같은 공신력 있는 안전 지표가 목적지 선정의 근거로 제시됐다.
대표적으로 에스토니아는 WPS 지수 11위, 글로벌 평화지수 24위를 기록했는데, 도보 이동이 쉽고 범죄율이 낮으며 도시 규모가 작아 길을 잃어도 부담이 적다는 점에서 초보 혼행지로 추천된다.
베트남은 카페 문화가 발달해 있고 여행객을 환영하는 분위기가 강하다는 점이, 홍콩은 딤섬 식당의 합석 문화가 자연스러워 혼자서도 식사가 어색하지 않다는 점이 각각 장점으로 꼽힌다.
여행 플랫폼 트립스토어도 혼행 노하우로 보조배터리 필수 지참 등 실전 팁을 함께 안내하며, 안전한 1인 여행을 돕는 콘텐츠를 꾸준히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강릉·서울 등 혼행 명소 부상…지역 식당 1인 메뉴 도입
아고다가 올해 1~5월 한국 혼행객의 숙소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국내 여행지 중에서는 서울이 가장 높은 수요를 기록했고 제주도·부산·인천·강릉이 뒤를 이었다.
특히 강릉은 서울에서 KTX로 약 2시간 거리에 위치한 데다 해변 경관과 트렌디한 카페·맛집·포토존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갖춰 혼행객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런 수요 증가에 발맞춰 지역 식당들이 1인 메뉴를 새롭게 도입하는 사례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Z세대 초단기 여행·자기발견 여행과도 맞물려
에어비앤비가 발표한 '2026년 여행 트렌드 전망'에 따르면 Z세대를 중심으로 1~2일짜리 초단기 해외여행이 확산되고 있으며, 자신을 돌아보고 재충전하는 '나를 찾는 여행'도 주요 트렌드로 함께 꼽혔다.
이는 짧은 시간이라도 타인의 일정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여행을 소비하려는 흐름이, 혼행 확산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안전 인프라가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갈 수 있을지
전문가들은 여성 혼행객이 계속 늘어나는 만큼, 여행 플랫폼과 목적지 국가들이 안전 인프라와 정보 제공 체계를 얼마나 빠르게 갖추느냐가 이 트렌드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할 것으로 본다.
에어비앤비의 다국어 안전 기능 확대나 여행 매체들의 안전 지수 기반 목적지 추천처럼, 여성 혼자서도 안심하고 떠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는 시도가 늘어나는 가운데, 이런 노력이 실제 여성 여행객의 체감 안전도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혼행 시장의 과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