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소득 정점 45세…16세 최대 적자, 노년 적자가 유년 추월

김지수 기자2026.09.16
소득 정점 45세…16세 최대 적자, 노년 적자가 유년 추월
28세 흑자 진입, 45세 최대 흑자, 61세 다시 적자…'적자→흑자→적자' 3단계 한국인이 평생 벌어들이는 소득과 소비의 흐름을 보여주는 '생애주기'가 뚜렷한 3단계 구조를 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가 17일 발표한 '2024년 국민이전계정'에 따르면, 한국인의 1인당 생애주기는 나이가 들수록 '적자→흑자→적자'의 형태를 보였다. 0세부터 27세까지는 소비가 노동소득보다 많아 적자를 나타냈으며, 이후 28세에 처음으로 흑자로 전환해 60세까지 노동소득이 소비를 앞서는 '흑자 인생'을 이어간다. 그리고 61세부터는 소득 감소와 의료비 지출 증가로 다시 적자 구간에 접어든다. 생애 최대 흑자는 45세…1인당 1932만 원 한국인이 평생에 걸쳐 가장 많은 흑자를 내는 나이는 45세로 확인됐다. 이 시기 1인당 흑자 규모는 1932만 원에 달했는데, 이는 45세 무렵 1인당 노동소득이 4651만 원으로 생애 최대치를 찍은 영향이 컸다. 반대로 생애주기상 최대 적자를 기록하는 연령은 16세로, 적자 규모가 4604만 원에 달해 45세 최대 흑자보다도 훨씬 큰 폭이었다. 국가데이터처는 이 시기 교육비 지출 등이 크게 늘어나는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적자 재진입 연령 5년 늦춰져…"고령층 경제활동 지속" 영향 주목할 만한 변화는 적자 구간으로 다시 진입하는 시점이 갈수록 늦춰지고 있다는 점이다. 2010년에는 56세부터 다시 적자로 돌아섰지만, 2024년에는 이 시점이 61세로 5년이나 늦춰졌다. 국가데이터처는 이런 변화의 배경으로 은퇴 이후에도 경제활동을 이어가는 고령층이 늘어난 점, 노년층의 노동소득 증가와 저축 등 자산소득 상승에 따른 소비 여력 확대, 그리고 고령화로 인한 노년층 인구 자체의 증가를 꼽았다. 노년층 적자, 사상 처음 유년층 적자 추월 이번 통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노년층 적자가 유년층 적자를 처음으로 앞질렀다는 사실이다. 2024년 유년층 적자는 186조2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1.0%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노년층 적자는 188조9000억 원으로 5.3% 늘며 유년층을 넘어섰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노년층의 소비 증가율은 8.1%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았으며, 전체 소비에서 노년층이 차지하는 비중도 17.5%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런 흐름의 배경에는 공공보건소비(6.2%↑)와 민간보건·기타소비(3.0%↑) 증가가 자리 잡고 있는데, 이는 고령화에 따른 의료비 지출 확대를 반영한다. 전체 생애주기 적자 220조 원…4년 만에 감소 전환 국가 전체로 보면 2024년 한국인의 생애주기 적자 총량(소비-노동소득)은 220조1000억 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보다 7조3000억 원 줄어든 수치로 2020년 이후 4년 만의 감소다. 전체 소비는 3.4% 늘어난 1509조8000억 원, 노동소득은 4.6% 늘어난 1289조7000억 원을 기록해, 노동소득 증가 폭이 소비 증가 폭을 웃돈 것이 적자 감소로 이어졌다. 공공소비는 4.5%, 민간소비는 2.9% 각각 늘었다. 노동 연령층은 155조 원의 흑자를 냈으며, 전체 소비에서 유년층과 노동 연령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2.3%, 70.2%로 전년보다 소폭 낮아졌다. 세대 간 자원 이전으로 적자 보완…국민연금 부담도 커지는 구조 이렇게 유년층과 노년층에서 발생하는 생애주기 적자는 정부의 공공 이전과 가구 내·가구 간 민간 이전을 통해 보완되는 구조다. 다만 이런 세대 간 자원 이전 부담은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국민연금 개정법률에 따라 2026년부터 보험료율이 매년 0.5%포인트씩 인상돼 2033년에는 13%까지 오르는데, 이는 흑자 인생을 사는 노동 연령층이 짊어져야 할 부담이 점차 확대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40년 가입 시 소득대체율도 43%로 향상되는데, 이는 초저출생·고령화로 부양 부담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세대 간 형평성을 어떻게 맞출 것인지가 계속 과제로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고령화 속도에 맞춰 노년층 적자 확대를 어떻게 관리할지" 이번 통계는 한국 사회의 고령화가 실제 경제적 자원 배분 구조 자체를 바꿔놓고 있음을 보여준다. 노년층 적자가 유년층 적자를 처음으로 앞선 것은 상징적인 변곡점으로, 앞으로 저출생으로 유년층 인구는 줄고 고령화로 노년층 인구는 늘어나는 추세가 이어질 경우 이런 역전 현상은 더 뚜렷해질 가능성이 크다. 적자 재진입 연령이 계속 늦춰지며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여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 신호이지만, 동시에 의료비 지출 증가에 따른 노년층 소비 급증을 노동 연령층의 이전소득만으로 계속 감당할 수 있을지가 향후 재정·복지 정책의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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