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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절반 값"…알바니아, 유럽의 마지막 가성비 낙원

김지수 기자2026.09.16
"그리스 절반 값"…알바니아, 유럽의 마지막 가성비 낙원
이탈리아 반도 뒤꿈치 맞은편…지중해서 가장 깨끗한 해안선 발칸반도 서쪽, 이탈리아 반도의 '뒤꿈치' 맞은편에 자리한 알바니아가 유럽 여행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가성비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아드리아해와 이오니아해를 동시에 접한 이 나라는 지중해에서 손꼽히게 깨끗한 해안선을 자랑하지만, 수십 년간 이어진 공산주의 통치 기간 동안 세계와 단절돼 있었던 탓에 그동안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왔다. 면적 약 2만8748㎢, 인구 약 302만 명의 소국으로 수도는 티라나, 화폐는 레크(ALL)를 쓴다. 하지만 이제는 매년 더 많은 여행객이 이 나라를 찾으면서, "유럽에 남은 마지막 가성비 보물"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레스토랑 식사 5~15유로, 좋은 호텔 40~80유로 알바니아의 가장 큰 매력은 단연 물가다. 2026년 최신 여행 비용 분석에 따르면, 그리스나 크로아티아의 레스토랑 한 끼가 20~40유로인 데 비해 알바니아는 5~15유로면 충분하고, 좋은 호텔도 이웃 나라의 100~200유로 대비 40~80유로 수준이다. 커피 한 잔 가격도 0.50~1유로로, 3~5유로인 서유럽 인기 관광지와 비교하면 체감 격차가 상당하다. 대부분의 관광지 입장료도 10유로 미만이다. 3성급 호텔과 레스토랑, 대중교통, 주요 관광지를 포함한 중급 여행이라면 항공권을 제외하고 7일간 2인 기준 1200~1800유로면 충분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루 약 25~30유로부터 시작하는 예산으로도 여전히 합리적인 여행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관광객 급증에 '인기 관광지 가격' 슬금슬금…"이제 그리스 수준 근접" 다만 이런 저렴함이 예전만큼 절대적이지는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몇 년간 알바니아를 찾는 관광객이 약 34% 급증했고, 2025년에는 110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다녀갔다. 이런 인기 상승과 맞물려 관광지 가격은 2025년 한 해에만 12~20% 올랐고, 특히 한여름 성수기의 인기 해변 마을 크사밀은 이제 그리스 수준에 근접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그럼에도 비슷한 해변과 음식, 숙박을 놓고 비교하면 알바니아는 여전히 그리스나 크로아티아보다 30~50% 저렴하게 운영되고 있어, 상대적인 가성비 우위는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티라나·크사밀·지로카스터르·베라트…4개 도시가 만드는 다채로운 매력 여행자들이 알바니아에서 마주하는 풍경은 예상보다 다채롭다. 유럽에서 가장 과소평가된 수도 중 하나로 꼽히는 티라나는 구소련 시대 건축물과 잎이 무성한 파티오 바, 화려한 거리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세련된 도시로 소개된다. 남부 해안의 크사밀은 그리스에 견줄 만한 이오니아해 해변을 자랑하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오스만 양식의 도시 지로카스터르와 베라트는 독특한 건축물과 역사적 정취로 여행객을 끌어모은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부트린트 국립공원의 고대 유적, 알바니아와 북마케도니아 국경에 걸친 오흐리드 호수, 발칸반도 최대 호수인 스카다르 호수도 자연 여행지로 꼽힌다. 유럽에서 가장 정복하기 힘든 등산로도…발보나-테스 트레킹 코스 인기 알바니아 북부의 알바니아 알프스는 하이킹 애호가들에게 특히 매력적인 지역이다. 유럽에서도 손꼽히게 정복하기 힘든 등산로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발보나에서 테스까지 이어지는 트레킹 코스는 울창한 너도밤나무 숲과 폭포 사이를 굽이굽이 지나가는 풍경으로 인기가 많다. 이 지역은 아름다운 계곡과 울창한 숲, 풍부한 야생동식물로도 유명하다. 온천욕을 즐기거나 슈코더라 호수 기슭에서 달마시안 펠리컨을 관찰하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아직 관광객으로 망가지지 않았다"…진정성 있는 환대가 강점 알바니아를 다녀온 여행자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매력 중 하나는 아직 대규모 관광 개발로 훼손되지 않은 현지 분위기다. 서비스는 유럽 수준으로 높으면서도 현지인들이 여행자를 매우 친절하고 정중하게 대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지 요리와 와인 문화 역시 전문가들 사이에서 프랑스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수준이 높은 것으로 소개된다. 국토 면적이 상대적으로 작은 만큼, 한 번의 여행으로 이 나라의 매력을 폭넓게 경험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무비자 입국 가능…"숙박은 저렴해도 항공권은 따져봐야" 접근성 측면에서도 알바니아는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는 발칸의 '숨은 나라'로 소개되고 있다. 다만 현지 물가만 보고 여행 전체 비용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목적지까지 가는 항공편이 비싸거나 귀국 시 두 차례 이상 환승해야 한다면, 현지에서 절약한 금액보다 항공료와 추가 숙박비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특히 서로 다른 도시에서 출발·도착하는 오픈조 일정을 계획한다면, 항공권을 먼저 확인한 뒤 현지 일정을 짜는 것이 합리적이다. "인기가 커질수록 '숨은 매력'을 얼마나 오래 지킬 수 있을지" 전문가들은 알바니아가 앞으로도 상당 기간 가성비 여행지로서의 매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면서도, 관광객 급증에 따른 가격 상승과 개발 압력이 계속될 경우 지금의 '아직 알려지지 않은 보석'이라는 이미지가 얼마나 오래 유지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짚는다. 실제로 인기 해변 지역의 성수기 가격이 이미 그리스 수준에 근접하고 있는 만큼, 크로아티아나 그리스가 오버투어리즘으로 몸살을 앓았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관광 인프라와 지역사회의 균형 잡힌 관리가 뒤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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